1.1조 내던진 외인·기관…전문가들 “코스피 시계 3분기도 깜깜”

입력 2018-05-30 18:08 수정 2018-05-3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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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6645억 원, 기관 4311억 원 순매도…증시 전문가 “3분기 자금 이탈, 더 커질 수 있어”

▲30일 코스피는 장중 한 때 2400선 붕괴하는 등, 2% 가까운 하락장을 연출했다.  (연합뉴스)
▲30일 코스피는 장중 한 때 2400선 붕괴하는 등, 2% 가까운 하락장을 연출했다. (연합뉴스)

이탈렉시트(Italexit·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 현실화 우려가 코스피를 흔들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1조1000억 원을 내던지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증시 전문가들은 오는 3분기까지 코스피가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우리 증시에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8.22포인트(-1.96%) 급락한 2409.0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뉴욕증시 하락 부담 속에 10.44포인트(0.42%) 내린 2446.81에 개장, 외국인과 기관의 자금 이탈이 가속하면서 낙폭을 급속히 키워나갔다. 장중 2399.58까지 떨어지며, 3월 26일(2399.4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후퇴하기도 했다.

이날 하루 외국인은 6645억 원, 기관은 4311억 원 각각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순매도 금액은 4월 25일(7657억 원)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큰 규모다. 1조956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지수는 속수무책으로 하락했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는 블록딜 악재에 전일보다 3.51% 하락 마감, 코스피 하락을 부추겼다. 지주사인 삼성생명이 정부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를 수용해 1조 원 상당의 지분을 처분키로 했다는 소식에 투매 움직임이 거세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 2269억 원, 1856억 원어치를 바구니에서 덜어냈고, 해당 물량은 개인(4087억 원)이 대부분 소화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자금 이탈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유로존 경기 모멘텀 약화 기조에 유럽과 미국의 경기 차이가 확대,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양적완화가 마무리되고, 6월 금리 인상이 확실해진 점도 부담이다. 이는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자본유출 현상을 낳는다.

강재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까지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이탈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금리가 올라 경기 호조가 진정되면 주식시장은 약세장에 들어간다”면서 “ 3분기 외국인 자금 이탈 규모는 지금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라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는 3분기에도 부진한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탈리아의 정치 불확실성이 코스피 하락의 근본적 원인으로, 이를 반전시킬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윤 센터장은 코스피지수 하단을 2370~2380선으로 제시했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계속해서 하락하는 최악의 국면은 전개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탈리아가 조기 총선을 7월로 더욱 앞당겨 안정을 찾으면 전체적으로 냉각된 투자 심리를 회복할 여지가 남아있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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