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 달쏭思] 방법과 방법론

입력 2018-05-29 10:3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북미정상회담의 성공 여부에 대해 “비핵화 방법론에 관해서 북한과 미국이 의견의 일치를 보느냐 못 보느냐에 달려 있다”는 예측보도가 연일 나오고 있다. ‘비핵화 방법론’, 과연 잘 사용하고 있는 말일까? ‘비핵화 방법론’이 아니라, ‘비핵화 방법’이 맞는 말이라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방법에 대해 국어사전은 ‘어떤 일을 해 나가거나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취하는 수단이나 방식’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극복방법, 사용방법, 연구방법 등이 그런 예이다. 이와 달리 방법론은 ‘진리에 도달하기 위한 과학 연구에서의 합리적인 방법에 관한 이론’이라는 풀이를 하고 있다.

방법과 달리 방법론은 일종의 학문으로서 합리적 방법에 관한 이론이다. 예문을 들자면 “경제정책에 대해 연구하면서 ‘문헌연구’라는 연구방법만을 택한 것은 방법론적 측면에서 적잖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방법론’이라는 말을 바르게 사용한 용례이다.

지금 북한과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정상회담을 하려 하는 것이지 비핵화의 구체적 방법에 관한 학문적 이론을 연구하기 위해 회담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비핵화 방법론에 관해서 북한과 미국이 의견의 일치를 보느냐 못 보느냐에 달려 있다”는 식의 보도는 말을 잘 못 사용한 보도라고 생각한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여부가 달린 역사적 사건들이 연일 발생하고 있다. 사건 하나, 말 한마디를 한국과 북한은 물론,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이 모두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다. 본의와 다른 엉뚱한 말 한마디가 불씨가 되어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 언론은 보다 더 신중한 보도를 해야 할 것이고 국민들 또한 불필요한 억측을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금세 크게 기대했다가 금세 다시 실망하기보다는 냉정(冷靜)한 가슴으로 차분히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법정상속분 ‘유류분’ 47년만에 손질 불가피…헌재, 입법 개선 명령
  • 민희진 "하이브, 사람 이렇게 담그는구나…날 살린 건 뉴진스"
  • 2024 호텔 망고빙수 가격 총 정리 [그래픽 스토리]
  • "KB금융, 홍콩 ELS 보상 비용 8630억…비용 제외 시 호실적"
  • "아일릿, 뉴진스 '이미지' 베꼈다?"…민희진 이례적 주장, 업계 판단 어떨까 [이슈크래커]
  • "마운트곡스發 매물 쏟아진다"…비트코인, 나스닥 하락·ETF 매도 겹치며 '먹구름' [Bit코인]
  • 육아휴직하면 끝?…남은 직원들 확실한 보상ㆍ배려해야 [인구절벽 정책제언 ③-1]
  • "8000원에 입장했더니 1500만 원 혜택"…프로야구 기념구 이모저모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4.26 13:30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2,268,000
    • -0.43%
    • 이더리움
    • 4,496,000
    • -0.77%
    • 비트코인 캐시
    • 684,000
    • -0.36%
    • 리플
    • 759
    • +0.4%
    • 솔라나
    • 205,600
    • -2.47%
    • 에이다
    • 681
    • -0.15%
    • 이오스
    • 1,167
    • -9.6%
    • 트론
    • 168
    • +1.82%
    • 스텔라루멘
    • 163
    • -0.61%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300
    • -3.03%
    • 체인링크
    • 21,040
    • -0.09%
    • 샌드박스
    • 664
    • +0.4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