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증언 나선 저커버그…개인정보 유출 거듭 사과했지만

입력 2018-05-2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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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증언 나서려다 의원들의 반발에 공개 연설…세부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 피해

▲22일(현지시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의회에 출석해 개인정보 유출과 가짜뉴스 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브뤼셀/로이터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의회에 출석해 개인정보 유출과 가짜뉴스 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브뤼셀/로이터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22일(현지시간) 유럽의회를 방문해 개인정보 무단 유출과 가짜뉴스 확산 문제에 거듭 사과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저커버그는 회색 티셔츠와 청바지 대신 정장 차림으로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의회 의원들을 만났다. 그는 안토니오 타이아니 유럽의회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 앞에서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CA)에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과 가짜뉴스 등에 “지난 수년간 충분히 대응하지 않았던 것은 분명하다”고 인정하고 “이는 내 잘못이다”라며 사과했다. CA에 개인정보가 유출된 페이스북 이용자는 8700만 명이며 유럽연합(EU) 내에서 최대 270만 명이 포함됐다.

저커버그는 “가짜뉴스와 선거에 대한 해외의 개입, 개인정보의 부정 이용 등에 페이스북의 방지 대응이 부족했다”면서 “우리의 책임을 충분히 다하지 못했다. 실수였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보안부문 인력을 현재의 두 배인 2만 명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25일 시행되는 EU의 새 ‘개인정보보호법(GDPR)’에 대해서는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다”며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유럽 각국에서 올해 말까지 1만 명을 고용해 유럽 경제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도 표출했다.

저커버그는 유럽의회에서 비공개로 증언하려 했으나 공개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회 내 요구에 따라 이날 1시간 20분간 공개적으로 증언했다. 타이아니 의장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저커버그가 인터넷 중계를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전하며 “유럽 시민에게 좋은 소식이다. 유럽의회에 보여준 존중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개인정보 보호를 기본적인 인권이라고 보는 유럽에서는 페이스북에 대한 반발이 강해 앞서 유럽의회가 저커버그에 직접 증언을 요청했다. EU는 내년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있어 가짜뉴스 확산 방지에도 고심하고 있다.

CNBC는 유럽 의원들이 미 의회 청문회보다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질문을 던졌다고 전했다. 저커버그는 올바른 규제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으며 페이스북의 독점 주장은 부인했다. 그는 전 세계의 개인정보 보호 규정의 원칙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세부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해 의원들이 좌절감을 나타냈다.

맨프레드 베버 유럽국민당 대표는 저커버그에 “개인적으로 CA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사용자에게 알리지 않기로 결정했느냐”고 물었으나 저커버그는 이에 답하지 않았다. 필립 램버트 의원은 “페이스북의 EU 내 사업 운영과 세금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힐 의향이 있는지를 포함한 질문에 저커버그가 답하지 못했다”면서 “나는 6개의 단답형 질문을 했으나 단 한 개의 대답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끝낼 수는 없다. 우리는 후속 조치와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규제를 주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저커버그는 질의가 예정된 시간을 15분 넘기자 이를 마치려 해 의원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남은 질문에 서면으로 답하기로 했다. 기 베르호프스타트 의원은 “저커버그가 이른 시일 내에 답하기를 기대한다”면서 “동료들이 답변을 원하는 여러 질문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저커버그의 유럽의회 증언은 개인정보 보호를 대폭 강화한 GDPR 시행을 3일 앞두고 이뤄졌다. 새 법안에 따르면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한 기업은 최대 연간 매출의 4%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받는다. 페이스북의 경우 약 16억 달러(약 1조7340억 원)이다.

저커버그는 23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리는 ‘테크 포 굿’ 행사에 참석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저커버그와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등이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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