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국발 ‘쓰레기 대란’에 대책 마련 나서...기업들 플라스틱 포장 퇴출 추진

입력 2018-04-26 16:56 수정 2018-04-2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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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기업 ‘플라스틱 협정’ 체결…코카콜라·네슬레 등 2025년까지 일회용 포장 근절 나서

전 세계에서 플라스틱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성이 커지는 가운데 중국이 폐기물 수입 금지를 확대하자 각국이 비상사태에 직면했다. 이에 영국 기업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형 마트를 포함한 40여 개 주요 기업이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을 근절하기로 약속했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인즈버리, 테스코, 막스앤스펜서 등 영국 슈퍼마켓 체인과 유니레버, P&G, 네슬레, 코카콜라를 포함한 40여 개 기업이 ‘플라스틱 협정’을 체결했다. 2025년까지 불필요한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을 완전히 근절하고 플라스틱 포장재의 재사용 또는 재활용을 늘리는 게 목표다.

플라스틱 협정으로 대형 마트에서 과일과 채소의 묶음 포장이 사라지고 소비자는 자신이 가져온 용기에 고기를 담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영국 슈퍼마켓 선반에 있는 플라스틱 포장의 80%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대형 슈퍼마켓 체인 모리슨은 플라스틱 없는 채소·과일 판매대를 운영할 것이며 고객이 생선이나 육류를 담기 위한 용기를 가져오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협약에 참여한 기업들은 현재 46%인 플라스틱 재활용·재사용 비율을 2025년에 70%까지 높일 계획이다. 마이크 쿠페 세인즈버리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사업 전반에 걸쳐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따르면 포장은 유럽 플라스틱 수요의 약 40%를 차지한다. 환경운동가들은 영국의 플라스틱 포장 중 재활용되는 것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영국은 재생 플라스틱 쓰레기 대부분을 중국과 홍콩으로 수출했는데 최근 중국이 폐기물 수입을 중단하면서 쓰레기 처리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21일 중국 정부는 지난해 24종에 이어 내년 말까지 32종의 폐기물 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영국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소각장으로 보내고 있다.

업계가 손해를 감수하고 환경보호에 동참한다는 점에서 이번 협약은 의미가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새로운 포장 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하면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슈퍼마켓 업체들의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협약을 통해 함께 행동하면 ‘규모의 경제’ 덕분에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브루노 몬테인 번스타인 유럽식품소매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이 함께 행동한다면 비용이 그리 비싸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고브 영국 환경부 장관은 주요 기업의 플라스틱 협약을 환영했다. 그는 “불필요한 플라스틱 폐기물을 없애려는 우리의 목표는 정부와 기업, 소비자가 함께할 때 실현될 것”이라며 “기업들의 행동은 과도한 플라스틱이 우리 슈퍼마켓 선반에 도달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미세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고 상점의 비닐봉지 구입에 5펜스(약 75원)를 내도록 하고 있다. 최근에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는 등 쓰레기 줄이기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플라스틱 포장을 자제하느라 음식의 신선도 유지와 같은 플라스틱의 필요성을 간과할 위험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냉동실이나 오븐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특수 플라스틱 용기를 대체하기 어렵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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