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디락스’ 맞은 글로벌 경제, 불안도 고조…“내년 중반 경기침체 빠진다”

입력 2018-03-1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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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월 고용지표 골디락스 재확인…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 긴축 가속화에 버블 붕괴할 수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9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거래에 열중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경제가 너무 과열되지도 냉각되지도 않은 골디락스를 맞았다는 투자자들의 판단으로 강세를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룸버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9일(현지시간) 트레이더들이 거래에 열중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경제가 너무 과열되지도 냉각되지도 않은 골디락스를 맞았다는 투자자들의 판단으로 강세를 보였다.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블룸버그
글로벌 경제가 너무 과열되지도 냉각되지도 않은 이상적인 상태인 이른바 ‘골디락스(Goldilocks)‘를 맞이했다. 그러나 경제가 너무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후퇴에 대한 불안도 고조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마크 펠프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골디락스 여건이 너무 빨리 조성되는 것이 가장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글로벌 증시를 여전히 낙관하고 있지만 골드락스 상황이 올해 매우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며 “올 들어서 전 세계 경제성장은 예상보다 강한 기업실적 개선의 촉매제가 됐다. 이는 세계경제가 너무 과열돼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을 촉발할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미국 노동부가 전날 발표한 지난달 고용보고서는 골디락스 상태를 재확인했다.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 고용은 31만3000명 증가해 지난 2016년 7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반면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2.6% 오르고 1월 수치도 2.9%에서 2.8% 인상으로 하향 수정됐다. 투자자들은 경제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조시키지 않는 가운데 적절한 속도로 성장하는 것에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 전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고 그 중 나스닥지수는 한 달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로버트 카플란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6일 연설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세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유지하면서도 “금리인상은 미국 경제가 계속 나아갈 수 있는 최선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레이더들의 연준 금리인상 전망을 담은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는 연준이 3월과 6월, 9월에 각각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8일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으나 “필요하다면 채권 매입을 확대할 것”이라는 문구를 성명에서 삭제해 ECB가 마침내 통화정책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미국 실업률 추이. 2월 4.1%.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미국 실업률 추이. 2월 4.1%.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오스트리아 라이파이젠인터내셔널은행(RBI)의 요르그 앙겔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2019년 중반 미국 경제는 급격한 경기하강, 더 나아가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매우 낙관적이지만 모든 것이 과열 상태를 가리키고 있다”며 “미국 경제는 이미 1.5%인 장기 잠재성장률보다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실업률도 장기적으로 중립적인 수준인 5% 밑이다. 심지어 이는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효과가 일어나기도 전에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앙겔레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는 올해 약 3% 성장률을 기록하고 실업률은 현재의 4.1%에서 내년 3.5%로 떨어지는 등 당분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그러나 (이런 호황이) 영원할 수는 없다. 버블은 언젠가는 터지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해 경기를 냉각시키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연준이 올해 네 차례 금리를 올리고 내년 초 추가로 두 차례 인상할 수 있다. 그럼에도 경기 과열에 물가상승률이 2.5%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미국 경제지표를 가장 잘 예측한 이코노미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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