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사외이사, 외풍 차단용 親정부 인사 영입 나서

입력 2018-02-21 11:11 수정 2018-02-2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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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하나·농협 등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상당수가 내달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친(親)정부 성향 인사들이 대거 영입될 전망이다. 지난해 저마다 기념비적인 실적 평가를 받았지만, 검찰에서 과거 의혹 사건과 채용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등 사정 칼날에 대한 대비책이 절실한 상황이다.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금융권 주주총회에서는 각 금융지주사 사외이사 임기가 대거 만료되면서 후임자의 정치적 배경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검찰 사정 칼날 앞에 긴장감… 친(親)정부 인사 절실 = 민주금융발전네트워크는 전·현직 금융기관 관계자와 교수 등으로 구성된 시민단체다. 지난 대선때 문재인 당시 후보를 지지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김 사외이사는 한국금융연수원에서 연수운영부장과 감사실장 등을 지냈으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한국금융연수원지부 위원장도 역임했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대통령직속 통일준비위원회 자문위원을 맡았던 김세형 매일경제신문 논설고문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들 사외이사의 이력에 주목하고 있다. 전체 사외이사 3명 가운데 이용근 사외이사(전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을 제외하면 모두 문정부와의 연결고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가 지난해 연말 신설된 KB부동산신탁 부회장직에 ‘참여정부 인사’로 알려진 김정민 전 사장을 선임한 사례도 눈에 띄는 코드인사로 주목받았다. 현 정권과의 코드를 맞추기 위해 친노 인사를 영입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지속됐다.

이 같은 코드인사 논란은 외풍(外風)에서 출발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11월 연임을 확정짓자 금융당국 등 외부의 강력한 견제가 시작됐다. 셀프연임 논란으로 시작된 넛지는 채용비리 의혹 제기로 이어졌다. 신한금융도 과거 신한사태로 검찰 수사가 예고됐다. 김정태 하나금융지 회장 역시 검찰의 사정 칼날 앞에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내달 주총 대규모 사외이사 교체… 금감원 ‘독립성’ 예의주시 = 신한금융은 이상경 이사와 이정일 이사가 임기 6년을 모두 채워 퇴임하게 돼 조만간 후임자를 최종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은 최영휘 이사회 의장과 이병남 이사, 김유니스경희 이사 등 3명의 사외이사 후임자를 선정해 검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금융도 윤종남 이사회 의장과 송기진·김인배 이사가 연임을 고사해 후임자를 찾아야 한다. 금융사별로 최소 2~3명의 사외이사 교체가 예정이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배구조 상시 감시팀을 만들어 금융회사의 사외이사 선정과 임원 선발 방식 등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기로 했다. 이에 하나금융과 KB금융에 대한 압박의 강도가 다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흥식 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금융회사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사외이사와 임원을 잘 뽑을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는지 항상 봐야 한다”며 “지배구조 상시 감시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부 입김에 휘둘리기 쉬운 현행 사외이사 선출 방식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개편이 ‘신(新)관치’로 흐를 수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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