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보험사 신용대출 30조 육박...은행 대출규제 '풍선효과'

입력 2018-02-2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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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신용대출이 30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 때문이란 분석이다. 당국은 올해 비은행권의 대출도 규제할 방침이어서 향후 대출 규모는 줄어들 전망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9월 기준 국내 30개 생명·손해보험사들의 신용대출 규모는 29조5000억 원이었다. 2016년 9월 기준 27조9000억 원보다 2조 원 가까이 늘었다. 2015년 9월과 비교하면 2년 새 4조 원가량 불어난 수준이다.

회사별로 보면 14곳은 증가한 반면 11곳은 감소했다. 나머지 5곳은 신용대출을 취급하지 않고 있다.

증가폭이 가장 컸던 곳은 DB생명이다. 지난해 9월 2979억 원이었던 것이 1년 새 5717억 원으로 91.9% 증가했다. 반대로 농협손해보험의 신용대출액은 전체 보험사 중 가장 크게 감소했다. 2016년 6686억 원에서 지난해 150억 원으로 6536억 원 감소했다. 97.8%가량 감소한 것이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작년 9월 기준으로 계정재분류를 한 데 따른 것”이라면서 “다만 분류의 차이일 뿐 실제 신용대출 규모는 비슷하거나 늘어났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신용대출 규모는 30조 원을 이미 넘긴 셈이다.

업계는 보험사들의 이 같은 신용대출 증가세가 최근 정부의 제1금융권 가계대출 조이기에 따른 풍선효과라고 설명한다. 2016년부터 금융당국은 여신심사 강화방침을 거론하는 등 최근 은행의 대출문턱을 높였다. 소득심사를 강화하고 이자와 원금을 함께 갚는 분할상환을 확대하도록 하는 식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2금융권의 신용대출, 담보대출 등을 찾는 가구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정부가 제2금융권의 대출규제도 강화할 것을 시사했기 때문에 보험사의 신용대출 증가폭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금융권 자본규제 개편안’에는 보험사의 경우 고위험 주택담보대출의 위험계수를 2.8%에서 5.6%로 2배가량 높이고 신용대출 위험계수도 4.5%에서 6.0%로 상향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규제 움직임에 따라 신용대출과 주력상품인 주담대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가계부채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긴 하지만 보험사 입장에서는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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