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 ‘개(犬) 인연’으로 우승한 박성현, “애완동물 입양하면 엄마한테 엄청 혼날지도 몰라요~”

입력 2018-02-20 12:25 수정 2018-02-20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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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22일부터 올 시즌 다 LPGA 타일랜드 첫 출전

▲다온을 업고 있는 박성현(사진=박성현 인스타그램)
▲다온을 업고 있는 박성현(사진=박성현 인스타그램)
"정말 신기한 게, 제가 애완견을 가질 때마다 우승을 했어요."

이번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로 시즌 첫 출격하는 박성현(25ㆍKEB하나금융글)의 말이다. 닭띠인 박성현이 지난해 ‘붉은 닭띠’해에 대박을 이뤘는데 올해 ‘황금캐띠’해를 맞아 개(犬) 이야기를 털어놨다.

다음은 LPGA가 정리한 내용이다.

'닥공' 또는 '조용한 암살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박성현은 경기 중에는 다소 위협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녀는 경기 중 거의 아무런 감정도 내보이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무뚝뚝한 표정으로 인해 그녀를 코스밖에서 만나는 것이 까다로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골프팬들은 SNS를 팔로우하며 박성현이 올리는 여행에 관한 소식과 음식 그리고 강아지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팬들은 팬클럽에 가입해 지난해 뛰어난 활약을 펼친 스타 플레이어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하지만 이미 1만명이 넘는 박성현의 팬클럽 '남달라'에 가입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한국 이외의 지역에 사는 팬들은 언어 역시 쉽지 않은 장벽이 된다. 더 많이 소통하기 위해 박성현은 듀오링고(Duolingo) 앱을 통해 영어 단어를 공부하고 있지만 많은 시간을 영어 공부에 할애할 수만은 없기 때문에 영어가 쉽게 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이번 시즌에 더 큰 목표를 갖고 열심히 훈련하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박성현을 탓할 수는 없다.

어쨌든 우리는 적어도 그녀가 뛰어난 골프 선수라는 것과 '다온'과 '아토'라는 강아지를 사랑한다는 두가지 사실만은 알고 있다. 특히 박성현이 애완견과 나눈 특별한 인연은 그녀의 주변 친구들과의 인연을 능가한다.

박성현은 자신의 한국프로골프(KLPGA)투어 2016년 마지막 시즌에서 6승을 거두며 거칠 것없는 행보를 보였지만 잠시 슬럼프를 맞았다. 그녀는 LPGA투어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려면 이 상황을 반전시켜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반전은 쉽지 않았다. 2016 시즌을 압도적인 성적으로 마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 때쯤에 박성현은 래브라도 리트리버 한 마리를 분양받았다. 이름은 ‘좋은 일이 다 온다’는 뜻으로 '다온'이라고 붙였다.

▲마국에서 애완견을 기르는 박성현
▲마국에서 애완견을 기르는 박성현

박성현은 이전부터 항상 개를 키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 시기쯤에 강아지를 분양받기엔 좋은 타이밍이라고 여겼다고 한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2주 후에 박성현은 2016시즌의 일곱번째 우승을 거뒀다. 그리고 곧바로 이어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2017년 LPGA투어 카드를 손에 얻을 수 있었다.

놀랍게도 이러한 '벼락 행운'은 다시 한 번 아주 비슷한 방식으로 찾아왔다. 2017년 시즌 들어 박성현은 4개월 동안 13개의 대회를 치렀지만 아쉽게도 그녀가 기대했던 성적에는 미치지 못했다.

박성현은 이 시기에 로트와일러 종인 '아토'를 입양해 집으로 데려왔고 2주 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LPGA투어 데뷔 후 첫승이자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냈다. 그리고 최단기간 통산 상금 100만 달러를 넘는 기록도 세웠다.

이 일들이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너무 신기해 보인다.

박성현은 "아직도 그 대회에 대해 많이 생각해요. 정말 좋은 기억이 많은 대회였어요"라고 말한다.

어쨌든 근 시일 내에 다른 애완동물을 입양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성현은 "아마 우리 엄마한테 엄청 혼날지도 몰라요"라며 웃었다. (자료 및 사진제공=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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