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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에린의 벤처 칼럼] ‘아폴로 신드롬’을 극복하라

많은 창업자들은 ‘벤처는 혼자 힘으로 추진하는 것이 어렵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혼자 추진하는 게 옳지 않다는 게 아니며 혼자 끌고 간다고 해서 성공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혼자 하는 벤처 활동에 여러 가지로 제한이 많은 건 사실이다. 혼자 진행하다 보면 마켓과 성장 방향에 부합하는 정보와 관점, 전문성이 제한적일 수 있고, 가용 네트워크가 적은 경우가 많다. 사업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한 사람의 전문성으로 해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자신의 아이디어에 진정한 열정과 최대의 노력을 보탠다 해도 실제 시장에서 의미 있고 지속력이 큰 수요를 창출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창업자는 여러 면으로 사업 성공에 중요한 역량과 분야를 파악하고, 같이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 강한 창업 팀을 구축하는 데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

스타트업 팀 구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성이다. 그러나 전문성만으로 팀을 구성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특히 아폴로 신드롬을 조심해야 한다. 아폴로 신드롬은 영국의 경영학자 메러디스 벨빈(Meredith Belbin)이 지적한 현상으로, 전문성이 뛰어난 인재들이 모인 집단에서 오히려 성공의 확률과 성과가 낮게 나타나는 연구 결과를 말한다.

초기 가설은 아폴로 우주선을 만드는 것처럼 난해한 일의 성공은 구성원의 전문성과 우수성이 결정한다는 것이었으나 연구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뛰어난 사람들의 집단은 오히려 비생산적 논쟁과 정치역학적 위험이 더 높아 일을 그르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우리 속담 그대로라 하겠다.

실상 초기 단계의 팀이 분해되고 벤처가 좌초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전문성이나 네트워크에 근거하여 적절하지 못한 사람을 채용한 뒤 이런 팀원을 원만하게 해고할 방안을 못 찾거나 해고할 때 복잡한 지분(equity) 문제가 개입된 경우이다.

전문성과 개인의 네트워크 역량보다 더 중요한 팀 구성 요소는 벤처로 해결하고자 하는 미션과 방향성의 비전에 대한 열정적 공감과 확고한 믿음이다. 이는 거꾸로 최초 창업자가 팀원을 찾기 전에 먼저 벤처로 일구어 내고자 하는 것에 대한 명백한 미션(존재의 이유)과 굳건한 비전(추구하는 미래의 포지션)을 확립하는 것이라 하겠다. 미션과 비전의 확립은 반드시 큰 기업에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다. 사실 큰 기업들도 명확한 비전과 미션 없이 기업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작은 팀에 서로 다른 사람이 모일수록, 미션과 비전을 공유할수록 팀원 간의 갈등과 탈퇴를 막는다는 연구가 많이 존재한다.

벤처의 존재 이유가 무엇이며 미래 지향점이 어디이며 이를 이룩하기 위해 무엇이 가장 중요한 행동지침인지, 더불어 어떤 순서로 무엇을 추진할 것인지 명확하고 굳건한 방향이 먼저 정립돼야 한다. 이런 마음과 행동지침이 벤처 조직의 문화로 무리 없이 내재화할 때 소비자들의 요구와 필요에 더 부합하고 적절한 피봇의 방향성을 잡아 빠르게 상황에 적응하는 능력이 향상된다.

더욱이 벤처를 진행하는 동안 겪고 넘어야 하는 크고 작은 난관에 맞서는 경우, 특히 끝까지 끌고 갈 때 필요한 정신적 감정적 조절을 하는 경우에도 미션과 비전을 공유하는 팀원들이 있으면 용기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서로 다독일 수 있으며 마음을 가다듬어 다시 집중해 나가는 동력을 만들고 유지할 수 있다.

조에린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 경영학과 교수 opini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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