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속ㆍ지연ㆍ방치…산은, 출자기업 관리 부실 '도마위'

입력 2018-02-1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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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매각 무산 이어 금호타이어도 협상 난항 한국GM 부실 등에 궁지

대우건설 매각 무산에 이어 금호타이어의 매각이 지체되면서 KDB산업은행의 출자회사 관리 능력이 도마위에 올랐다.

12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산은은 매각 대상 기업 132곳 중 111곳을 매각했다. 2016년 대우조선해양 사태에 따른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비금융 자회사를 3년 내로 매각하겠다는 쇄신안에 따른 것이다. 목표대로라면 올해 안에 남은 21개 출자회사도 정리해야 한다. 그러나 남은 기업들은 기존에 매각한 기업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덩치가 크고 문제 상황이 심각한 곳들이 대부분이다.

우선 올해 안에 대우건설이 재매각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4분기 해외 사업장에서 발생한 부실을 미리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매각을 진행하다 호반건설과 양해각서(MOU)도 체결하지 못했다. 산은이 대우건설 지분을 보유한 KDB밸류 제6호 펀드의 만기는 내년 7월까지다. 이미 2015년 10월 첫 만기가 도래한 펀드를 지난해 10월까지 한 차례 연장한 후 재연장했다. 매각이 불발할 경우 다른 펀드 투자자들이 대우건설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번 기다려줄지 미지수다.

금호타이어 역시 순탄치 않다. 산은,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올해 1월 18일 금호타이어의 채권 만기를 1년 연장했다. 금융회사는 통상 3년 또는 5년 단위로 채권 만기를 연장한다. 1년만 연장했다는 것은 올해 안에 금호타이어의 신규 자금 유치를 성사시키겠다는 의지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채권 만기 연장 결정 전부터 산은이 중국 더블스타타이어 등과 협상을 진행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아직 가시적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신규 자금 유치도 간단한 과정이 아니다. 사전 협상과 기업가치 평가, 양해각서(MOU) 체결과 같이 긴 시간이 필요한 과정이 남은 것을 고려하면 이미 산은이 특정 후보자와의 잠정 협상안을 내놨어야 한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평가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노조는 현 자구안에 합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며 “노조 때문에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다는 것은 핑계”라고 지적했다.

한국지엠의 부실과 관련해서도 산은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산은은 한국지엠의 지분 17.02%를 소유하고 있다. 산은은 소액주주로서 상법에 따라 한국지엠의 회계장부를 열람할 수 있다. 또 법원에 회사의 재산 상태에 대한 검사를 청구할 수 있다. 그러나 산은은 이러한 과정을 수행하지 않았다. 한국지엠의 불투명한 재무제표를 방치한 것이란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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