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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혼란, 끝나려면 멀었다…“채권시장과 증시 줄다리기 시작”

공포지수, 20% 이상 폭등…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3% 넘을 수도

글로벌 증시가 극도의 변동성을 나타내며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글로벌 증시와 채권시장이 본격적인 줄다리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런 혼란이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8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지난 5일 블랙먼데이가 재연된 뉴욕증시는 사흘 만에 급락을 다시 연출했다. 이날 주요 지수는 크게 하락했고 월가 공포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VIX지수는 전일 대비 20.66% 상승해 33.46을 기록했다. 유럽증시도 장 막판에 급락세를 나타냈다. 영국 런던증시를 포함해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전역에서 주요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혼란에 빠진 증시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채권시장을 뇌관으로 지목했다. 주요국에서 긴축 신호가 강해지면서 채권금리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해진다. 채권 가격이 저렴해지면 투자자들이 채권시장으로 몰리고, 반대로 주식시장에서는 매도세가 나타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의 마크 카바나 애널리스트는 “채권시장과 주식시장 간의 밀고 당기기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0년물 국채금리가 올해 2.9%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애널리스트들은 최고 2.98%에서 3.28%까지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장중 최고 2.88%까지 올랐다. 내셔널얼라이언스의 앤드류 브레너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36시간 안에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9% 선을 뚫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다음 이정표는 3%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채권금리를 올리는 요인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결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미국 고용시장과 임금 등 경제 지표가 호조로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종전 예고한 3회가 아닌 4회까지 올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빌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지금과 같은 회복세를 유지할 경우 올해 금리 인상이 네 차례가 되도 정당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PNG인베스트먼츠의 리치 제이니 최고경영자(CEO)는 “오랜 기간 사람들은 기준금리가 오르는 광경을 보지 못했다”며 “투자자들이 크게 반응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전날 미국 상원에서 여당과 여당이 세출 상한을 증액한 장기 예산안을 통과한 것도 채권 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상원이 처리한 장기 예산안에는 2년간 3000억 달러(약 327조3000억 원)의 세출을 증액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세출 증액은 재무부가 국채 발행을 늘릴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고 물량 부담에 따른 금리 상승이 이어졌다. 카바나 애널리스트는 “지금 공화당은 자신들이 야당일 때 크게 우려하던 재정 건정성 문제를 걱정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빌리FBR의 아트 호건 수석애널리스트는 “채권 금리가 오르면 주식을 팔아야 한다”며 “매도세가 집중되면 주요 지수는 급락한다”고 설명했다.

HSBC의 피에르 블란체트 애널리스트는 “특별한 방아쇠가 없는 한 이 같은 혼란이 종료되는 시점을 알기 어렵다”며 “폭풍우는 며칠 더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그러나 시장이 약세장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맞이한 것이라고 믿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가 견고한 펀더멘털을 나타내는 만큼 장기간 지속한 강세장이 한순간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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