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통령, 18년 만의 다보스行...트럼프, 시진핑에 견제구?

입력 2018-01-1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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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다보스 포럼, 득일까 실일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는 18년 만에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는 18년 만에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18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고 밝히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9일(현지시간)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 산업, 노동자에게 힘을 실어주는 정책을 다보스포럼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유주의 무역을 지지하는 다포스포럼에 예상치 않게 ‘미국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다고 밝히자 전문가들은 그 이유에 대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포스포럼에 참석함으로써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작년 다포스포럼에서 시진핑은 중국 국가주석으로서 사상 처음으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기조 연설에서 시 주석은 보호무역주의를 비난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에 간접적으로 날을 세웠다. 존스홉킨스대학에서 미국 외교정책을 강의하는 찰스 스티븐스 교수는 “트럼프의 다보스포럼 참가는 시 주석에 맞서려는 의지의 표명이자 나머지 나라를 향해 미국의 힘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븐스 교수는 “나는 이것이 트럼프에게 긍정적인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1971년 시작된 다보스포럼은 자유무역과 세계화를 지지한다. 보호무역주의와 반세계화를 외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과 상충한다는 의미다. 과거 트럼프의 최측근도 다보스포럼을 비판한 적이 있다. 지금은 트럼프와 상극이 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종종 다보스포럼을 “다보스 정당”이라며 조롱했다. 다보스포럼이 노동자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하지 않는 부자들의 이익 집단이라는 이유에서다.

유라시아그룹의 이안 브레머 회장은 “배넌이 아직 트럼프 오른팔로서 영향력을 계속 행사할 수 있었다면 트럼프는 참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넌은 작년 8월 백악관을 나왔다. 그 뒤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한 구설에서 계속 등장하고 있다. 브레머 회장은 “이번 다보스포럼 참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뉴스 헤드라인에 나오고 싶어하는 갈망을 충족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자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은 연출되기 어려운 것이고, 만약 그가 연설문을 직접 작성하면 참석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브레머 회장은 지적했다. 브레머 회장은 “트럼프가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고 해서 국제 여론이 갑자기 바뀌지는 않는다”며 “트럼프가 의도한 대로 완벽하게 포럼이 진행되더라도 지지도가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 공유할 수 있는 미래의 창출’이다. 주제가 주제인 만큼 중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과 무역, 외교 등에서 각을 세우는 트럼프가 포럼에 잘 녹아들 수 있을지를 두고 우려가 나온다.

클라우스 슈밥 다포스포럼 회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에 회의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그는 “취임 1년 동안 이룰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음을 참작하더라도 지금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과 외교 상황이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슈밥 회장은 “트럼프는 전 세계가 냉전 종식 이전의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익숙해져야 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세계는 점점 복잡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상호의존적”이라며 “공평한 세계화가 확산해야 하며 세계화를 향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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