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줌인]‘피 한방울로 암 조기진단’ 한발 앞으로

입력 2017-12-05 10:19 수정 2017-12-0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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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젠 등 국내 업체 ‘액체 생검’ 상용화 분주…2020년 45억 달러 글로벌 시장 공략 계획도

“혈액 한 방울로 암에 걸렸는지를 알 수 있다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암 환자의 생존률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치료비용도 30%가량 줄일 수 있다”이다. 암은 발병 후가 아닌 조기에 진단해 치료할 경우 그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 4~5ml 가량의 혈액 샘플에서 암의 징후를 발견하는 ‘액체 생검’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다.

액체 생검은 혈액 속을 돌아다니는 소량의 암 관련 유전자(DNA) 조각들을 분석해 암의 유무 또는 암 종류, 나아가 암의 전이 여부까지 찾아낼 수 있다. 주사바늘과 내시경 등으로 인체 조직에 침습해 직접 찌르거나 절개하는 등의 조직 생검보다 환자 편의성을 높여주고 반복 시행의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BCC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액체생검 시장은 2015년 16억 달러에서 2020년 45억 달러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만큼 유망하다.

아직 전 세계적으로도 기술 수준은 초기 단계지만 국내 업체들도 자체 기술력으로 상용화를 향한 분주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유전자 분석 정보를 이용한 진단 솔루션 전문업체인 테라젠이텍스는 세계에서 5번째로 인간 게놈지도를 규명한 자사의 유전체 기술을 기반으로 혈액 속에서 극미량의 암세포 DNA를 찾아 암을 스크리닝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업체는 많은 암이 유전자 변이와 관련도가 높은 만큼 유전체 분석을 통해 변이를 확인하는 것이 진단 치료에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해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여러 곳의 대학병원들과 손잡고 임상을 진행 중이며 앞으로 2년 내 관련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테라젠은 최근 일본의 암 백신 및 치료 솔루션 개발 전문기업인 OTS와 손잡고 암 진단 치료 시장을 타깃으로 암 백신을 개발하는 ‘CPM(Cancer Precision Medicine Inc)이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일본의 암 진단·치료 정밀의학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 회사가 개발하는 유전자 기반 개인 맞춤형 암 백신에도 바로 테라젠의 액체생검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분자진단 전문기업 파나진도 최근 독자기술로 개발한 폐암 액체 생체검사 제품인 ‘파나뮤타이퍼 유전자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돌연변이 검사 키트’를 출시하며 액체생검 시장에 본격 도전장을 내밀었다. DNA가 아닌 PDA라는 인공 DNA를 바탕으로 검사함으로써 0.1% 수준의 극미량의 돌연변이까지 민감하게 잡아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미국 FDA(식품의약국)에 제품 허가를 준비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도 업계에서 액체생검이 점차 진단시장을 대체해 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분자진단 시약 제조 기술을 갖고 있는 씨젠과 유전체 정밀의학 생명공학기업 마크로젠 등도 액체생검을 활용한 임상진단 서비스 개발에 투자하며 시장 진입 시기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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