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쥔, ‘대륙의 실수’ 샤오미 역사 다시 쓴다…내년 하반기 증시 데뷔

입력 2017-12-0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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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인도시장에서 삼성전자 크게 위협한 샤오미…나날이 성장

▲샤오미 레이쥔 최고경영자(CEO). 베이징/블룸버그통신
▲샤오미 레이쥔 최고경영자(CEO). 베이징/블룸버그통신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가전제품으로 유명한 중국 샤오미가 내년 하반기 홍콩증시에 기업공개(IPO)를 할 것으로 보인다. 소위 ‘대륙의 실수’라 불릴 만큼 높은 가성비로 시장을 놀라게 한 샤오미가 이번에는 IPO로 새로운 역사를 쓸 태세라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한 홍콩 투자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샤오미는 내년 하반기 IPO를 타진 중이며 시가총액은 최소 500억 달러(약 54조4000억 원)가 될 전망이다. 이는 샤오미 경영진이 목표로 한 ‘1000억 달러 시총’에는 못 미치지만 샤오미의 성장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를 증명하는 것이다. 샤오미는 지난 2014년 기업 가치를 46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이는 비상장 스타트업으로서는 세계 최대다.

샤오미는 중국 현지 경쟁사인 오포, 비보, 화웨이테크놀로지 등의 거센 도전 속에서도 최근 몇 개월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눈에 띄게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인도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인도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를 위협했다. 인도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마트폰 시장이다. 지난달 시장 조시 기관 IDC는 3분기 인도에서 샤오미와 삼성전자가 공동으로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3.5%를 기록해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샤오미가 이 자리까지 올려온 데는 레이쥔 최고경영자(CEO)의 헌신이 크게 작용했다. 그는 ‘레이 잡스’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애플의 스티브 잡스 전 CEO와 같은 열정을 보였다. 신제품을 발표하면서는 잡스와 같은 청바지에 검은 티셔츠를 입기도 했다. 레이쥔 CEO는 이날 “인도에서 우리는 기적을 일으켰고 불과 3년 만에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고 밝혔다. 레이쥔은 인도 사업에 크게 주력할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3월 인터뷰에서도 그는 “앞으로 3~5년 동안 인도 시장에 5억 달러를 추가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레이쥔 CEO는 이날 “샤오미의 국제화는 4년 전부터 시작됐다”며 “처음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15년에는 10억 위안 이상을 잃었고, 이후 인도에 정착했다”며 “3년 뒤인 현재 우리 제품은 60개국 이상에서 팔리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2010년 설립된 샤오미는 오프라인을 피해 온라인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내걸었다. 저렴한 가격에 쓸만한 성능을 자랑하며 젊은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한 때는 저가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독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5위까지 밀려난 이유다. 샤오미는 판매 채널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동시에 샤오미 출시 가전제품을 미홈(Mi Home) 앱을 통해 휴대전화 하나로 통일해 이용할 수 있게 하며 회복세를 탔다.

샤오미가 홍콩증시에서 IPO를 하면 그 규모는 2014년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 이후 최대다. 2014년 알리바바의 IPO 규모는 250억 달러였다. 올해 초 뉴욕증시에 IPO를 한 스냅의 당시 기업가치는 약 200억 달러였다. 회계·컨설팅 법인 EY의 케이트 포그손 애널리스트는 “샤오미의 시장가치는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이 아니다”라며 “의심의 여지없이 시장은 현재 중국의 IT 기업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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