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돈 굴리기 교육이 필요하다

입력 2017-09-2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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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와 운동 한 가지쯤은 어렸을 때부터 배우는 게 좋다고 한다. 음악 연주는 창의성과 감성을 길러 주고, 스포츠는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굳이 창의성이나 네트워크 형성까지 언급하지 않아도, 멋들어지게 피아노를 연주하거나 수준급의 운동 실력을 갖춘 사람들을 보면 부러움이 생기곤 한다.

그리고 나도 ‘초등학생 때부터 기타와 테니스 정도는 익혀 두었다면, 여러 모로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자연스레 이어진다. 이런 생각을 들게 하는 대상이 최근 들어 하나 더 생겼다. 바로 ‘투자’이다.

나는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지난 사회 초년생이다. “아껴 쓰고 저축하라” “복리의 힘을 이용하라”와 같은 원론적인 조언이야 늘 들어왔지만, 어릴 땐 돈을 불리는 데 사실 큰 관심이 없었다. 세뱃돈이나 방학 때 아르바이트를 통해 모은 돈 대부분은 해외여행을 가거나 전자 기기를 사는 등 소비해 버렸다. 혹은 단순히 예금 통장에 넣어 두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다 직장을 구해 경제적인 독립을 이루고 목돈이 쌓이면서, 자금을 내 손으로 관리해야 하는 현실과 맞닥뜨렸다. 전·월세 자취방을 찾아 원룸촌 곳곳을 돌아다니며 높은 전세, 보증금에 좌절하기도 하고,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이자율을 마주하며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직접 돈을 굴리고 손실로 인한 소위 수업료도 내가면서, 투자 방법을 체득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유대인들은 어릴 때 장난감이 아닌 자신 명의의 주식과 통장을 선물받아 직접 투자하는 습관을 쌓아 간다고 한다. 당연히 성인이 되었을 때 자금을 그냥 두지 않고, 필요한 곳에 투자해 이익을 거둬가는 데 능숙할 수밖에 없다.

우리도 이런 교육이 필요하다. 투자 실패를 최소화하고, 설사 실패하더라도 감당이 가능하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종합적인 자산 관리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라도, 어릴 때부터 주식·펀드·경매 등 어떤 형태로든 투자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다시 어릴 때로 돌아가 배울 수 있는 한 가지를 선택하라면, 나는 악기나 운동이 아닌 투자를 주저 없이 선택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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