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레버, 3조 원대 카버코리아 인수… 그 배경은?

입력 2017-09-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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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생활용품 업체인 유니레버가 국내 뷰티업계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인 3조 원대에 국내 토종 화장품 기업 카버코리아를 인수한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비주류 취급을 받던 K-뷰티가 주류 대열에 합류하면서 저력을 제대로 입증받은 사례로 풀이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유니레버글로벌은 미국계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탈과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 컨소시엄으로부터 카버코리아를 22억7000만 유로(약 3조576억 원)에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인캐피탈과 골드만삭스 컨소시엄은 지난해 6월 4300억 원에 카버코리아 지분 60%를 인수한 지 1년 3개월 만에 2조5000억 원의 차익을 실현하게 됐다.

유니레버에 매각된 카버코리아는 1999년 설립된 한국 토종 화장품 기업으로 홈쇼핑에서 브랜드 AHC의 ‘이보영 아이크림’ 등이 판매 대박을 치고 홈쇼핑을 중심으로 가격 대비 품질(가성비)이 뛰어난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에 이어 국내 브랜드 3위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295억 원, 1804억 원을 기록, 1년 만에 매출은 174%(1565억 원), 영업이익은 273%(483억 원) 증가할 정도로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유니레버가 3조 원이라는 엄청난 액수를 베팅한 것은 중국 시장에서 재도약하기 위해서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앨런 조프 유니레버 퍼스널케어 사장은 “카버코리아 인수로 세계에서 가장 큰 스킨케어 시장인 북아시아에서 유니레버 입지가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1986년부터 중국에서 사업을 시작했지만 생활용품에 주력한 탓에 중국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한 유니레버가 높은 기술력과 가성비로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AHC를 앞세워 중국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해 11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에서 AHC 마스크팩은 하루 만에 65만 장 넘게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업계에서는 카버코리아가 국내 뷰티업계 사상 최대 규모 매각을 성사시킨 데에는 매각에 대비한 몸값 올리기 전략도 한몫했다고 입을 모은다. 카버코리아의 주력 브랜드인 AHC는 그동안 홈쇼핑 제품으로 가성비가 뛰어나지만 저가 브랜드라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카버코리아는 아이크림 중심의 제품 라인업을 앰플 등으로 다양화하고 김혜수·이보영 등 톱스타 모델 기용에 이어 할리우드 스타 앤 해서웨이까지 모델로 내세워 인지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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