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가드 암초 만난 태양광…韓 업계 “11월 공청회 올인”

입력 2017-09-25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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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수입산 태양광 전지와 관련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권고문 제출할 것으로 알려지며 국내 태양광 산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관련 업체들은 세이프가드 발동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11월로 예정된 공청회에서 적극 소명을 통해 최악의 상황을 막는다는 계획이다.

25일 증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ITC가 한국 등 외국산 태양광 제품이 자국 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끼쳤다고 만장일치 판정을 내림에 따라 국내 태양광 업체들이 세이프가드 적용 위기에 처했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품목의 수입이 급증해 국내 업체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을 경우 수입국이 관세인상이나 수입량 등을 제한해 수입품을 규제하는 무역장벽이다.

ITC는 지난 21일 수입산 태양광 전지가 미국 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다며 세이프가드를 만장일치로 판정, 11월 13일까지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권고문을 제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4월 미국 태양광업체 수니바와 솔라월드가 ITC에 제출한 진정서로 결정된 사안이다. 권고문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월 11일 이전까지 세이프가드 조치에 대해 결정한다.

윤성노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호무역을 이어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미뤄보아 태양광 전지에 대한 세이프가드 발동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그는 “태양광 전지 세이프가드가 발동되면 미국의 태양광 모듈 수입 가격이 와트당 0.35달러에서 두 배 이상 상승한 0.7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미국 태양광 설치 업계들의 수입산 태양광 모듈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태양광 업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곳은 한화다. 한화큐셀은 기업 매출 전체의 35%를 미국에서 올리고 있다. 한화큐셀과 모회사인 한화케미칼은 실적에 직접적인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외에도 웅진에너지 등 다른 기업들도 사업에 다소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세이프가드 발동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은 관련 태양광 기업들과 산업통상자원부, 한국태양광산업협회와 11월에 있을 2차 공청회에서 적극 소명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이 태양광 수출입에 대해 쿼터제도(수입할당량 지정)를 단일 적용할 지, 쿼터제도와 다른 제도를 병행해서 적용할 지, 혹은 아예 다른 결정이 나올 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어 공청회 외의 행보는 향후 결정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판단을 지켜본 후 (다른 조치 시행 등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대표 태양광 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OCI는 미국의 세이프가드 시행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에서 한발 비껴나갈 것으로 보인다. OCI는 중국에 태양광전지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수출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직접적인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OCI의 경우 폴리실리콘을 생산해 중국이나 대만, 일본 등으로 다양하게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행보가 직접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다”라며 “OCI는 폴리실리콘 외에도 발전소 수주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한화케미칼-한화큐셀처럼 수직계열화가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인 액션을 취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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