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 과잉공급 해소하나…최근 2년간 1억t 설비 폐기

입력 2017-09-2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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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수출도 전년보다 30% 줄어…여전히 과잉공급 설비 2억 톤 달해

▲중국의 철강 생산량과 수출량 추이. 단위 억 톤. 하늘색·왼쪽: 철강 생산량 / 빨간색·오른쪽: 수출량.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중국의 철강 생산량과 수출량 추이. 단위 억 톤. 하늘색·왼쪽: 철강 생산량 / 빨간색·오른쪽: 수출량.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지난 수년간 글로벌 철강산업을 질식시켰던 중국의 철강 과잉공급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철강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이 최근 2년간 약 1억t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의 설비를 폐기했다고 24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중국 국영 철강대기업 바오스틸그룹(현 바오우강철그룹)은 지난해 상하이 교외의 대규모 제철소를 폐쇄했다. 1930년대 가동을 시작한 이 공장은 한때 모범적인 제철소로 꼽히며 마오쩌둥 등 역대 지도자들이 시찰한 유서 깊은 곳이었다. 그러나 정부의 과잉공급 축소 노력에 이 제철소는 약 80년의 역사에 막을 내렸다. 바오스틸은 지난해 10월 우한강철그룹과 합병해 바오우강철그룹으로 재탄생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대규모 적자에도 정부 지원으로 연명하는 ‘좀비기업’의 대표주자였던 둥베이특수강의 파산을 허용했다. 올해 9월 민간기업인 장쑤사강그룹이 둥베이특수강에 출자해 지분 43%를 확보할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민간 부문도 철강산업 재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는 국영 철강기업 통폐합과 설비 폐기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고용과 거시경제에 미치는 타격을 피하려는 지방정부와 기업들의 저항이 있어왔다. 그러나 중국의 저가 수출품에 대한 국제사회의 차가운 시선에 중앙정부가 철퇴를 들게 됐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오른팔인 왕치산이 주석으로 있는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지난 2015년 8월 우한강철그룹의 수장을 부패 혐의로 구속했다. 후임으로는 경쟁사였던 바오스틸의 임원이 임명돼 지난해 두 업체의 합병을 주도하게 됐다. 반부패 운동까지 동원해 철강산업 통폐합에 박차를 가한 것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4월 70개 가까운 제철회사를 통폐합 대상으로 공표하기도 했다.

이런 철강산업 개혁의 핵심이 바로 잉여설비의 폐기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지난해 생산능력의 10% 정도에 해당하는 1억~1억5000만t을 줄인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65000만t, 올해 4200만t에 해당하는 설비를 폐기해 목표 달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정부는 또 고철을 녹여서 만드는 강재에 대해서도 상반기에 생산시설을 철거시켰다. 이런 강재는 연 5000만t씩 생산돼 그동안 철강 가격 상승을 방해하는 주범으로 꼽혔다.

내수가 철강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소화하면서 이전처럼 무리한 수출도 없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철강 생산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수출은 약 400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하고 3년 만에 최소 수준을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국제 철강 가격도 호전됐다. 동아시아 시장에서 열연 코일 가격은 이달 평균이 t당 555달러(약 63만 원)로, 바닥을 쳤던 지난해 2월의 300달러에서 배 가까이 가격이 회복됐으며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여전히 중국은 2015년 말 기준 11억t 이상의 철강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철강 생산량이 8억t이었다는 점과 지난 2년간 1억t에 해당하는 설비가 폐기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잉여설비가 생산량 기준 2억t에 달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 중국 정부가 계속 감축 노력을 이행할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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