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공감’ 나선 한국당 혁신위, 공감대 찾기는 ‘아직’

입력 2017-09-19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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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당’ㆍ‘영남의 마초 꼴통’ 발언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잭비님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 토크콘서트 '한국정치 마초에서 여성으로'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9.19(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잭비님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 토크콘서트 '한국정치 마초에서 여성으로'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9.19(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와 홍준표 대표가 여성계와 공감에 나섰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한국당은 평소 여성계와 청년층을 상대적으로 등한시하고 공감대가 없다는 지적에 홍 대표와 당 혁신위가 토크 콘서트에 나섰다. 하지만 서로의 간극만 확인하는 자리로 끝났다.

당 혁신위는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재즈카페인 잭비님블에서 ‘여성정책 혁신을 위한 토크 콘서트-자유한국당에 바란다’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홍 대표와 류석춘 혁신위원장, 혁신위원들이 참석했다. 여성계에서는 채경옥 한국 여성기자협회 회장과 강월구 강릉원주대 초빙교수, 김은경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송영숙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등 10명이 참가했다.

토크 콘서트는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강 교수가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시작으로 ‘젠더폭력’과 관련된 주제문을 설명하자, 홍 대표가 “여성과 남성이 사회적으로 기대되는 역할을 하면서 성차별이 발생되고, 그 과정에서 권력의 불평등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라는 데 나는 선뜻 이해가 안 간다”며 부연설명을 부탁했다.

이어 류 혁신위원장은 “이 문제점(젠더폭력)은 우리 사회의 과거에는 심각했는데 요즘 세상에는 남자가 신체적 우월성으로 관계를 어떻게 한다든가 남성을 지배하는 건 없다”고 말했다. 이에 패널 측은 “아무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토론회 중간에는 홍 대표를 향해 ‘영남의 마초 꼴통’이란 이미지가 강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채 회장은 “당 대표께서 젠더폭력이 뭡니까 하는 것을 듣고 한국당은 아직 멀었다 (생각한다)”며 “간담회를 공개로 하는 게 맞는지 걱정 된다”고 운을 뗐다. 또 “(홍 대표께) 죄송하지만 ‘영남의 마초 꼴통’ 이미지가 강하다”며 “그것이 여과 없이 나타나는 것이 젠더감수성이 떨어지는 것을 보여주는 게 아닌가한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이 같은 지적에 “트랜스젠더는 들었는데 젠더는 오늘 처음 찾았다. 젠더폭력이라고 하기에, 이게 무슨 뜻인가 이해가 안돼서 물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한국당이 여성의 정치참여에 관대하지 않다는 지적에 홍 대표는 “그건 좀 서운하다”며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한국 정당이 다 그렇다”며 “비록 탄핵당하고 구속되고 했지만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탄생시켰다”고 박근혜 전 대통령 사례를 들어 항변했다.

이어 “내년에 저희는 여성과 청년을 합쳐 지방선거 공천을 절반 정도 목표로 해보자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며 “내년 기초단체장은 여성과 청년을 절반 이상으로 될 수 있는 지역은 의무공천을 의무적으로 하려고 혁신위에서도 논의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 대표는 계속된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날선 지적에 유머로 응수하기도 했다. ‘한국당이 남성 우월적’이란 지적에는 “그건 저 때문일 것”이라고 말하고, ‘한국당이 좀 올드한 이미지다’는 주장에는 “정당 중에 제일 오래돼서 그렇다”고 맞받았다.

그런가하면 홍 대표는 불편할 수 있는 지적에도 시종일관 “제가 잘 하겠다”고 말하는 등 저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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