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지표는 둔화하는데 금융시장은 활황 모순...왜

입력 2017-08-28 08:16 수정 2017-08-2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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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주요 지표 일제히 둔화…증시와 상품시장 등 주요 금융시장은 정부 정책 기대감에 호조

최근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가 일제히 부진을 보였음에도 금융시장은 호조를 보이는 등 모순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의 전망에 대해 금융시장이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달 중순 발표한 지난 7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올 들어 7월까지의 고정자산 투자(농촌 제외)는 모두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지난달 수출입 증가세도 역시 전문가 예상치에 못 미쳤다.

하지만 경제지표가 이처럼 뚜렷한 경기 둔화 양상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증시와 상품시장 등 주요 금융시장은 오히려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경기 변동에 민감한 중국 위안화 가치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WSJ는 경기둔화에 대한 불안으로 중국증시와 위안화 가치가 붕괴했던 2015년과 180도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에 따르면 올해 미국 달러화당 위안화 가치는 4% 이상 올라 거의 1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6.6% 하락해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증시도 대형주가 강세를 주도하면서 특히 최근 2개월간 안정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 50개 대형종목 주가를 종합한 상하이50지수(SSE50) 지수는 25일에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중국증시 대표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같은 날 지난해 1월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위안화와 증시 성적을 능가하는 시장이 상품시장이다. 중국 철근 선물 가격은 올 들어 지금까지 32% 올랐으며 코크스 선물은 최근 2개월간 80% 폭등했다.

그나마 부진한 경제지표 흐름과 비슷하게 움직이는 것이 채권시장이다. 중국 10년물과 3년물 국채 금리 차이, 이른바 일드커브(Yield Curve·수익률 곡선)는 현재 0.09%포인트로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일드커브가 평평해지면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 그만큼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다. 아이리스 팡 ING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일드커브는 중국의 다양한 개혁이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태여서 경제에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는 채권시장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표 부진에도 채권을 제외한 금융시장이 이처럼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에 대해 “중국 정부의 시장 안정 능력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필두로 한 중국 지도부가 올가을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제19차 당대회)’를 앞두고 금융시장 안정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믿음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상품시장은 정부가 원자재 과잉공급을 억제할 것이라는 기대가 겹쳐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채권시장의 엇갈린 행보에 대해선 “은행 등 기관투자자들이 채권시장 투자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개인투자자가 많아 투기적 움직임을 보이는 증시나 상품시장과 달리 경제 전망에 더욱 전문적인 견해를 갖고 임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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