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현대·기아차, 하반기도 어렵다…"신차·신흥시장으로 돌파구 마련"

입력 2017-07-2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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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올 상반기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올 하반기 신차 출시와 신흥시장 공략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노조 파업과 통상임금 판결 등 '암초'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현대·기아차가 26일과 27일 이틀간 서울 양재동 기아자동차 본사에서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우선 현대자동차가 2분기 매출액(연결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1.5% 줄어든 24조3080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7% 감소한 1조3445억 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48.2% 준 9136억 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이 1조 원을 밑돈 것은 국제회계기준(IFRS)이 적용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전체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4% 늘어났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6.4%, 34.3% 하락했다.

이날 실적 발표에 나선 기아차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줄었으며 특히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기아차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040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7.6% 감소했다. 매출액은 13조5784억 원으로 6.0% 줄었다.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실적 하락의 원인을 사드 보복으로 인한 중국 시장 판매 부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차의 상반기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작년 동기보다 8.2% 감소한 219만7689대였으나 중국을 제외할 경우 오히려 작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기아차도 중국에서만 글로벌 전체 판매 감소분 11만2000여 대를 훌쩍 뛰어넘는 11만8000여 대가 감소한 가운데 중국 실적을 제외할 경우 전체 판매는 오히려 0.5% 증가했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중국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팀까지 구성했다. 그러나 중국 현지 상황이 워낙 현대·기아차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어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올해 중국시장에서 세운 판매 목표인 195만대의 절반도 채우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중국 뿐만이 아니다. 내부적으로도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가장 우려되고 있는 것은 노조파업이다.현대차와 기아차 노조는 최근 전체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에서 파업을 결의해 언제든지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하다.

기아차는 다음 달 17일로 예정된 통상임금 소송 1심 선고 결과도 지켜봐야 한다. 기아차 생산직 근로자 2만여명은 2011년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각종 수당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만약 회사가 패소하면 부담금은 최대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기아차는 소송 결과에 따른 재무적 영향이 확정되면 3분기에 이를 반영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해 다각도로 개선책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먼저 중국시장에서 경쟁력 회복을 위해 현지 맞춤형 전용 신차와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올 하반기 중국 현지 전략형 SUV인 신형 ix35(투싼급)와 신형 소형 세단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또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인 올 뉴 쏘나타와 위에동 전기차도 올해 중국 시장에 공개한다.

기아차도 9월 소형 신차 페가스와 K2 크로스 및 K4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11월에는 신차 론칭 프로모션 진행에 나선다.

현대·기아차는 자동차 수요 증가세가 이어질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G2 국가의 부진 속에서도 러시아와 멕시코뿐 아니라 캐나다와 호주 등에서 수익성 추가 하락을 방어해주고 있다"며 "신흥시장에도 전략적 신차를 투입해 판매 호조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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