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암스트롱이 가져온 ‘달 흙먼지 주머니’, 20억 원에 팔려…“달 상업화 규정 세워야”

입력 2017-07-2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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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소더비의 20일(현지시간) 경매에서 180만 달러에 팔린 닐 암스트롱의 달 흙먼지 주머니. 출처 소더비 웹사이트
▲뉴욕 소더비의 20일(현지시간) 경매에서 180만 달러에 팔린 닐 암스트롱의 달 흙먼지 주머니. 출처 소더비 웹사이트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우주인 닐 암스트롱이 지구로 가져온 ‘달 흙먼지 주머니’가 거액에 팔리면서 달 상업화와 관련된 규정이 확립돼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이 주머니는 약 180만 달러(약 20억 원)에 낙찰됐다. 이는 경매 예상가인 200만~400만 달러를 밑돈 것이지만 원 주인이 995달러에 샀다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이득이다. 소더비가 아폴로 11호 달착륙 48주년을 기념해 실시한 이번 경매에 나온 이 주머니는 지구로의 여정만큼이나 이후 역사도 흥미롭다. 미국 정부가 지난 2015년 이 주머니를 경매로 내놓기까지 그 존재는 잊혀진 상태였다. 그러나 시카고 외곽에 거주하는 변호사이자 우주에 지대한 관심을 보인 낸시 칼슨은 바로 이 주머니를 995달러에 샀다. 그는 이 주머니의 진품 여부를 확인하고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보냈으나 NASA는 잘못 경매에 올려진 것이라며 반환을 거부했다. 칼슨은 소송 끝에 지난해 12월 법원으로부터 합법적인 소유주라는 승소 판결을 이끌어냈다. 소더비 경매에 올린 이유에 대해 칼슨은 “자신의 집에 있으면 안전하게 보관할 수 없을 것 같아 경매로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달 상업화 이슈에 있어서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다시 달착륙 경쟁이 일어나고 있어 달 광물 채취 등 상업화와 관련된 국제적인 규정 확립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1979년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달 조약은 달의 자연자원은 인류 공통의 유산이므로 특정 국가나 기관 개인이 소유권을 주장하거나 개발이익을 독점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미국을 포함해 우주 프로그램을 지닌 국가 대부분이 이에 서명하지 않았다. 또 미국과 룩셈부르크 등 일부 국가는 민간기업이 우주에서 수집한 자원의 법적 소유권을 인정하는 법안도 통과시켰다. 이런 법들이 국제기관이 규정한 개별 국가의 점유를 금지한 우주조약과 충돌하는지에 대해 법학자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머지 않은 미래에 달을 포함한 우주 상업화를 놓고 논란이 벌어질 것임은 분명하다. 블룸버그는 최소 5개의 국가가 활발하게 달탐사 미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은 핵발전에 쓰일 수 있으며 지구에서는 매우 적지만 달에는 풍부한 헬륨-3 채취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13년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 번째로 무인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켰다. 올해 후반이나 내년에 새 달탐사선 창어 5호가 발사돼 달 암석 샘플을 가져올 예정이며 2030년대 중반에는 유인 탐사선을 보낼 계획이다. 인도는 내년 무인 탐사선을 발사한다. 엘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내년께 민간기업 최초로 사람을 달 근처로 보내 여행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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