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채권시장, 유럽발 테이퍼 탠트럼 공포

입력 2017-06-3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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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양적완화 시대 종료 우려 여파에 유럽 주요국 국채 금리 급등

▲FTS유로퍼스트300지수 추이. 29일(현지시간) 종가 1497.90.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FTS유로퍼스트300지수 추이. 29일(현지시간) 종가 1497.90.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글로벌 채권시장에 유럽발 ‘테이퍼 탠트럼(Taper Tantrum·긴축발작)’ 공포가 몰려들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최근 포르투갈에서 이틀간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양적완화와 사상 최저 수준인 저금리 시대를 끝내고 긴축으로 돌아설 것임을 시사하면서 유럽 주요국의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고 29일(현짓히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날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국채 금리가 일제히 큰 폭으로 뛰면서 미국과 아시아, 중남미 등도 금리가 동반 상승했다. 영국 국채인 길트(Gilt) 10년물 금리는 최근 이틀간 12bp(bp=0.01%포인트) 이상 올랐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 금리가 올랐다는 건 투자자들이 국채 매도에 나섰다는 의미다. 채권시장에서 비롯된 시장의 공포는 증시로도 전염돼 범유럽 증시 벤치마크인 FTS유로퍼스트300지수가 이날 1.4% 떨어져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뉴욕증시도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대표적인 ‘비둘기파’ 인사로 알려진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포럼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은 리플레이션(Reflation·적당한 물가상승)으로 향하고 있다는 신호가 보이고 있다”며 월 600억 유로(약 78조2500억 원)에 달하는 채권 매입 축소를 시사한 것이 테이퍼 탠트럼의 촉매제가 됐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마크 카니 총재도 경제가 제 궤도에 오르고 있다며 조만간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길트(영국 국채) 10년물 금리 추이. 29일(현지시간) 1.25%. 출처 블룸버그
▲길트(영국 국채) 10년물 금리 추이. 29일(현지시간) 1.25%. 출처 블룸버그

그동안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장기 경기둔화에서 벗어나고자 막대한 양의 채권을 사들여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미 긴축 모드로 접어들고 다른 중앙은행이 이 뒤를 따를 것임을 시사하면서 채권시장을 움직여왔던 큰손들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데이비드 도나베디안 애틀란틱트러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럽에서 미국이 지난 2013년에 그랬던 것처럼 테이퍼 탠트럼을 거칠 것이라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며 “그동안 중앙은행들은 채권시장에서 슈퍼 히어로였지만 이제는 끝날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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