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BBB급 회사채 비중 5.0%…기관투자자 고수익채권 투자 늘려야”

입력 2017-06-2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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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양극화 심화…기관투자자 회사채 투자기준 개선 필요 지적

지난해 공모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신용등급 BBB급 이하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복되는 신용사건으로 회사채 투자자의 신용위험 민감도가 크게 증가하며 양극화 현상이 심해진 것이다. 기관투자자의 보수적인 투자기준이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며 시장환경 조성과 더불어 이들의 회사채 투자기준 합리화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28일 한국금융투자협회는 ‘기관투자자의 회사채 투자기준 개선 방안’을 주제로 한 채권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공모 무모증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A급 이상의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55.6%에서 지난해 95%로 증가했다”며 “그러나 BBB급 회사채 비중은 2001년 25.4%에서 매년 감소해 지난해 5.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잔액기준도 A급 이상의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52.8%에서 지난해 95.3%로 증가한, 반면 BBB급은 2001년 27.6%에서 지난해 3.2%를 기록했다. 우량채 비중은 크게 늘어나는 반면 신용등급이 낮은 채권은 크게 감소하며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것이다.

이는 동양사태,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손실 등으로 회사채 투자자의 신용위험 민감도 증가 한 탓이다. 주요 기관투자자는 높은 신용도의 회사채에만 투자할 수 있는 투자기준을 설정했고, 투자자의 보수적인 투자기준은 회사채 시장 양극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김 연구원은 “은행의 회사채 투자 비중이 급격히 축소되고 있고 보험사의 비중은 확대되고 있으나 보수적인 투자행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연기금의 경우 국채와 우량채 위주의 투자를 하고 있어 저신용도 채권의 투자는 거의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실제 국민연금의 보유 회사채 신용등급 평균값은 AA+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외국의 주요 연기금의 경우 새로운 수익기회 확대를 위해 5% 미만의 비중으로 고수익채권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정부 공무원연금기금(CalPERS)의 경우 회사채 투자대상을 BBB-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다. 다만 투기등급의 경우 수익확대 차원에서 전체 채권의 5% 이내에서 투자할 수 있는 규정을 두고 있다. 투기등급 자산군은 투기등급 회사채, 레버리지론, 전환사채, PIK(payment-in-kind), ABL(유동화대출채권) 등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관투자자도 고수익채권을 수익기회 확대를 위한 자산군으로 인식해 포트폴리오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일정 수준 위험을 통제하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자산군으로 저신용도 채권 포트폴리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도입할 수 있다”며 “발행규모 확대를 위해선 보증채, 담보채와 같은 신용위험을 통제하는 채권을 도입하거나 Primary CDO(부채담보부증권)의 활성화를 추진하고, 정책금융기관이 고수익채권 발행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연기금의 경우 외국 연금과 같이 고수익채권 투자상품에 일정수준의 자산배분을 실시하는 방안을 마련할만 하다”며 “투자 가능 자산군으로 저등급회사채, PIK 증권, 시니어론, 주식관련사채 등을 정의하고 해당 부분에 대한 투자 전문성을 제고하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고수익채권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헤지펀드 도입, 고수익채권에 전문성을 지닌 자산운용사 육성, PIKㆍ시니어론 등 고수익채권 관련 상품 도입, 부실채권 회수시장 육성 등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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