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약품유통시장 진출 초 읽기…“최대 300억 달러 기회 있어”

입력 2017-05-17 15:02 수정 2017-05-1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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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연례 회의 열어 가능성 타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약품유통이라는 새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아마존은 최근 수년간 시애틀 본사에서 연간 한 차례 이상 회의를 열어 약품 판매 사업 진출 논의를 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특히 올해 미국 내 고액공제건강보험(건강보험료가 낮게 책정되는 보험)이 늘어나고 소비자들이 건강관리에 기꺼이 돈을 지불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아마존이 더욱 진지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약품유통시장은 기존 강자들이 시장을 장악한 상태에서 복잡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아마존과 같은 신규 주자 진입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아마존이 이 분야에서 폭넓게 직원을 뽑고 있으며 전략을 세우고 총책임자도 데려왔다고 전했다.

아마존은 최근 미국에서 의료용품과 장비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보건당국의 규제를 충족할 수 있도록 전문인력을 채용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2개월 전 건강보험업체 프리메라블루크로스에서 마크 라이언스를 영입하기도 했다. 라이언스는 현재 아마존 직원들을 위해 회사 내부에 ‘약제비 관리 기구(Pharmacy-benefits managerㆍPBM)를 구축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PBM은 제약회사로부터 약품을 대량으로 받아 소매약국에 공급하는 사실상의 약품 도매상이다. 실제 사업 진출에 앞서 예행연습을 진행하는 것으로도 풀이될 수 있다.

또 일본 영자지 재팬타임스는 지난달 아마존의 ‘프라임 나우’ 배송서비스에 의약품 판매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아마존 일본 사이트는 약품 카테고리가 있으며 약사의 승인을 받은 약을 팔고 있다.

아마존은 종종 미국 이외 다른 시장에서 신규사업을 시험삼아 진행해왔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캐나다에서 비밀리에 드론 택배 프로그램을 시험하기도 했다.

약품유통은 아마존에 수백 억 달러의 시장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CNBC는 강조했다. 미국에서 매년 40억 건 이상의 처방전이 발행된다. 2015년에 환자와 보험업체 등이 처방전 약에 쓴 비용만 3000억 달러(약 336조 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된다.

처방약품 구매 컨설팅업체 굿RX의 스티븐 벅 공동 설립자는 “아마존이 시장에 진출하면 약품 비용 관련 투명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아마존은 250억~300억 달러의 시장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마존은 1990년대 말 드럭스토어닷컴 지분 일부를 인수하고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가 이사 자리에 앉기도 했다. 당시 아마존이 약품유통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드럭스토어닷컴의 경영 부진으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이후 드럭스토어닷컴은 월그린에 매각된 뒤 결국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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