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조가 적어서?” 트럼프 계속되는 투자 압박에 고민 커지는 도요타

입력 2017-03-1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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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에 투자 의사 밝혔는데도 또 재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 회사 도요타에 미국 신공장 건설을 또 요구했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근교에서 자동차 업계 임원들과 모임을 가졌다. 당시 짐 렌츠 도요타 북미법인장이 인공지능(AI) 개발에 1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한창 설명 중이었는데, 트럼프가 끼어들어 말을 자르며 “여기에 새 공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반복해서 말했다고 한다.

앞서 도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앞으로 5년간 미국에 100억 달러(약 11조 3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당시 언론은 도요타가 멕시코 공장 건설을 비판한 트럼프에게 백기 투항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요타가 백기를 들기 나흘 전,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도요타가 멕시코에 미국 수출용 코롤라 생산 공장을 짓겠다고 했는데 이는 절대 안 될 일”이라고 썼다. 도요타 측은 트럼프의 국경세 압박에 굴복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도요타에 신공장 건설을 압박하자 100억 달러 투자로는 성에 안 찬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트럼프는 자동차 업계가 문제시하는 연비 규제 완화를 약속하며 “우리는 기업의 부담을 줄일 것”이라며 “다만 기업들이 미국에서 고용하고 성장해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고 당부했다.

도요타는 사면초가다. 일본 국내 생산량을 연간 300만 대로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도요타로서는 미국 생산을 늘리면 그만큼 자국내 생산을 줄일 수밖에 없다. 트럼프의 요구를 순순히 들어주기 어려운 이유다. 그럼에도 어느 정도 일본 내 생산을 미국으로 옮기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나카니시 다카시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일본의 자동차 무역 불균형을 감안할 때 일정 규모의 생산 이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요타 관계자는 현재 일본에서 대량 생산되는 하이브리드차가 미국으로 생산지를 옮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하이브리드카는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기종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시장 점유율도 잃었고, 미국 정부의 지원도 줄고 있어 생산 유인이 크지 않다”며 “그러나 미국 정부가 현지 생산에 대한 인센티브를 준다면 충분히 고려할 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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