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파면]‘최초 여성 대통령·스캔들·탄핵’…박근혜, 결국 호세프 전철

입력 2017-03-1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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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4월 브라질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2015년 4월 브라질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을 만나 악수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헌법재판소가 10일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파면을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9일 국회 탄핵소추안이 가결된지 92일 만의 결정이다. 주요 외신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소식을 일제히 타전하면서 박 대통령이 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의 전철을 밟게 됐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과 호세프 전 대통령은 공통점이 많다. 우선 한국과 브라질 사상 첫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됐다는 점이다. 호세프 대통령은 2011년,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정권을 잡았다. 두 사람은 최초 여성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포브스가 선정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순위에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두 여성 리더 모두 지난해 국가 정상으로서의 지위를 잃었다.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긴 탄핵 절차 끝에 대통령 궁에서 나와야 했다. 1992년 브라질 역사상 처음으로 탄핵된 페르난두 콜로르 지멜루 전 대통령에 이어 24년 만에 탄핵되는 두 번째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쓰게 된 것이다. 2010년 제36대 대통령에 당선된 호세프는 브라질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자 남미 국가 중에서는 3번째 여성 국가원수였다.

호세프 대통령의 정치적 커리어는 박 전 대통령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허핑턴포스트는 군사독재에 저항하는 민주화 운동을 시작으로 정치에 입문한 호세프와 달리 박 전 대통령은 20년간 한국을 독재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신분으로 정치에 발을 들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호세프를 탄핵 위기로 몰아넣은 것은 박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부패 스캔들’이었다. 2015년 1월 재선에 성공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것도 잠시, 같은 해 10월 재선을 위해 국가의 재정 적자를 숨기기 위해 회계장부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여기에 국영 에너지업체 페트로브라스의 뇌물 사건에도 연루돼 부패 스캔들은 날이 갈수록 커져갔다. 브라질은 호세프가 집권하는 동안 최악의 경제난을 겪었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며 국가 신용등급은 투기등급까지 강등됐고 실업률은 11%까지 치솟았다. 결국, 2015년 12월 하원에서 탄핵 청원이 시작됐다. 이어 지난해 4월 하원에 이어 8월 말 상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됐고 호세프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호세프 측은 같은해 9월 1일 탄핵무효 소송을 냈지만 브라질 대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탄핵 이후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통령에 취임하며 정정불안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나 브라질 정치와 경제는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하원에서 탄핵을 결정할 때만 해도 호세프의 실각이 최종 결정되면 브라질 금융시장과 경제가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리우올림픽을 간신히 무탈하게 소화할 때만 해도 브라질이 정정불안을 딛고 경제 회복에도 성공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브라질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까지 총 8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테메르 대통령마저도 최근 각종 스캔들에 휩싸이면서 탄핵론이 불거지고 있다.

국내 상황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해외 전문가들은 박 전 대통령 이후 누가 차기 지도자가 되든 정치적·외교적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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