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시대 개막] 트위터 발언으로 본 트럼프노믹스

입력 2017-01-21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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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보호무역주의 색채ㆍ제조업 일자리 창출에 총력…“트럼프의 트윗은 ‘트럼프노믹스 뉴스레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미국우선주의’를 바탕으로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내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제정책인 ‘트럼프노믹스’를 펼치고 있다. 특히 트럼프는 기존 정치인들과 달리 정책을 홍보하고 펼치는 마당으로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인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미국 경제지 포춘은 8일(현지시간) 기사에서 트럼프의 트위터 트윗을 ‘트럼프노믹스 데일리’로 묘사하면서 이는 마치 트럼프가 일주일에 5일 기업들에 대한 정책 변화를 알려주는 속보와 분석이 담긴 뉴스레터를 보내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씨티그룹의 티나 포드햄 수석 글로벌 정치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이 트럼프노믹스를 환영할 수도 있지만 트럼프의 트위터는 올해 시장에 크고 예측불가능한 정치적 리스크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원천이 될 수 있다”며 “트럼프는 언제라도 140자의 트윗으로 특정 회사의 주가를 떨어뜨리거나 전략의 변화를 촉구하고 외국 지도자들의 혼란을 불러 일으키거나 동맹국들을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위터로 본 트럼프노믹스의 가장 큰 특징은 강한 보호무역주의 색채와 함께 미국 제조업 일자리 창출에 대한 집착이다.

트럼프는 지난달 4일 “미국은 사업 관련 세금과 규제를 크게 줄일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을 떠나 다른 나라로 사업을 이전하면서 직원을 해고하고 해외에 새 공장을 건설하면서도 다시 미국에 물건을 팔겠다고 생각하는 기업은 잘못 생각하는 것”이라고 협박했다. 이어 “우리는 이들 기업에 35%의 강력한 국경세를 부과하는 등 재정적 어려움을 겪게 할 것”이라며 “이들 기업은 값비싼 대가를 치르기 전에 미리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기업 이름을 거론하면서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해 추수감사절 당일 트위터에 “캐리어가 미국 인디애나 주에 남아 있게 하려고 추수감사절에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과시했다. 결국 캐리어는 지난달 초 향후 10년간 700만 달러(약 83억 원)의 세제 혜택을 받는 조건으로 멕시코 공장 이전 계획을 철회했다.

트럼프의 트위터 협박을 받은 기업은 캐리어만이 아니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은 물론 도요타와 BMW 등 해외 자동차업체들은 “멕시코 공장에서 자동차를 생산해 미국으로 들여오면 거액의 국경세를 내야 할 것”이라는 트럼프의 엄포로 고민에 휩싸이게 됐다.

록히드마틴과 보잉에 대해서도 트럼프는 트위터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달 보잉의 대통령 전용기와 록히드마틴의 F-35 전투기 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주문을 철회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심지어 그는 플로리다 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두 회사 CEO를 직접 만나 가격을 낮추겠다는 항복 선언을 받기도 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이 항공방위산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에서 벗어난 것이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내정자는 지난 12일 의회 청문회에서 “트럼프는 방위비에 있어 가격 대비 최상의 효과를 얻고자 한다. 이는 나와 같은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는 방위 프로그램에서 비용 통제에 대해 진지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사업가로서 거래와 협상, 효율성을 중시해 왔다며 트럼프노믹스는 단순히 경제와 재정은 물론 안보와 사회복지 등 거의 모든 영역에서 정책 방향을 좌우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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