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송년 술자리 어떻게 하지

입력 2016-12-01 10:45 수정 2016-12-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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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찬 골프대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병신년이 저물어 간다.

이맘때면 빙 크로스비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캐롤송 “I’m dreaming of a white Christmas.(나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꿈을 꾸고 있어요)”가 은은하게 울려 퍼질 것 같던 광화문은 연일 성난 민심의 촛불집회로 신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코미디보다 재밌고, 개그보다 더 개그 같은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우리는 심심할 틈이 없다. 자고 일어나면 연일 정치권에서 터져 나오는 새로운 소식이 눈과 귀를 슬프게 한다. 어느새 슬픔은 도를 넘겨 억장(億丈)을 무너뜨리고 있다.

길거리나 지하철에 들어서면 구세군의 종소리도 간간이 들리지만, 우리는 외면한 지 오래다. 크리스마스 나무에 걸린 꼬마전구가 불을 반짝이며 샐러리맨들을 반기지만, 빛은 더 이상 빛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피해갈 수 없는 송년 술자리가 마련되고 있다.

이는 ‘술의 마력(魔力)’ 때문이다.

마시는 자는 행복하다. / 입에 닿는 순간 이제 술은 더 이상 술이 아니다.

한 잔 술에 추억을 묻고 두 잔 술에 사랑을 노래한다. / 세 잔 술에 세월을 잊고 네 잔 술에 마음을 담는다.

술은 돌고 초침과 분침과 시침이 돈다. / 누가 술을 마시는가.

결국 술을 먹는 자와 먹히는 자만이 남는다. / 사랑하는 이여.

자, 술잔을 받으시게나. / 우린 그렇게 술잔을 기울이며 삶을 토막질한다.

내일을 걱정하면서도 피하기 힘든 술자리. 적당히 마시면 문제가 없다. 그런데 한 잔 술이 두 잔이 되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술이 술을 먹고 있다. 김영란법과 얇아진 지갑으로 인해 술 문화가 건전해지고는 있지만 ‘최순실’의 ‘ㅊ’이나 대통령 이름의 ‘ㅂ’ 자만 나와도 바로 열 받아 술을 들이켠다.

그렇게 마신 술은 이내 머리를 지끈거리게 하고, 속을 메스껍고 쓰리게 한다. 건강 체질이라도 연말에 계속되는 술자리에는 용빼는 재주가 없다. 과음을 했다면 음식이든, 약이든 복용해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숙취는 업무에 지장을 주기도 하지만 방치하면 탈수나 저혈당, 전해질의 불균형 등 몸에 이상이 올 수 있다. 또한 피로가 쌓이고 무기력해진다.

숙취 해소를 위해서는 약보다는 해장 음식이 최고다.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고 하지 않았는가. 특히 술을 마신 다음 날 가장 큰 해악은 해장술이다. 이것만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게다가 속을 달랜다면서 라면으로 해장하는 주당(酒黨)들이 있다. 이것도 절대로 안 된다. 라면은 맵고, 짜고, 뜨겁기 때문에 전날 술로 손상된 위를 더욱 악화시킨다.

음식을 선택할 때 위와 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 것으로 골라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따듯하고 맑은 국물이다. 북어, 콩나물, 조개가 함께 어우러진 국물이 효과적이다. 북어는 해독과 간 보호에 효능이 있는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콩나물에 함유된 아스파라긴산도 같은 역할은 한다. 조개는 타우린과 글리코겐이 들어 있어 알코올 분해를 잘하도록 도와준다.

버섯탕도 좋다. 버섯은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손상된 간세포를 회복시키는 데 그만이다. 특히 간 독성을 완화하는 베타클루칸이 넉넉하게 들어 있다. 수용성이어서 탕으로 먹는 것이 낫다.

머리를 맑게 하려면 고등어나 꽁치 등 등푸른 생선이 일등공신. 이는 뇌신경조직에 많이 함유된 오메가3 지방산이 알차게 들어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 별미인 곰칫국도 담백하고 살이 연해서 해장국으로는 그만이다.

음료는 우유나 허브, 녹차, 감주스 등이 좋다. 카페인이 다량 들어 있는 것은 피한다. 술 약속을 한 날에는 미리 배를 든든하게 채워야 한다. 배가 부르면 술맛이 없다며 공복 상태에서 독주를 마시다기는 큰 코 다친다. 간과 위에 치명타를 입히기 때문이다.

우리의 평균 수명은 대략 80세. 평균 4160주, 70만800시간을 산다. 그런데 10년 이상을 병치레를 한다고 한다. 이 중에서 우리가 마시는 술의 시간은 얼마나 될까. 연말의 술자리를 위해서 평소에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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