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ㆍ아마존, 월가 ‘통합감시추적시스템’ 구축 노려

입력 2016-08-3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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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의 클라우드를 통한 데이터 저장 프로젝트에 입찰…세계 최대 규모 금융기록 저장소될 듯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월가는 물론 세계 최대 규모 금융기록 저장소가 될 초대형 프로젝트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아마존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추진하는 ‘통합감시추적시스템(the Consolidated Audit TrailㆍCAT)에 입찰했다고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지난 2010년 5월 의문의 폭락사태를 경험했다. 이에 SEC는 갑작스러운 시장 붕괴 재발을 막고자 거래소와 중개업체들에 일어나는 모든 주식과 옵션 거래를 하루 단위로 추적할 수 있는 거대한 저장소를 세우려 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CAT이다. CAT을 통해 시장에 혼란을 초래했던 원인을 빠르게 포착하려는 의도다.

그러나 진척이 지연된 가운데 지난해 8월 다우지수가 개장 후 수분 만에 1100포인트 빠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에도 증권당국은 원인을 찾느라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이 기회를 살려 알파벳과 아마존 등 실리콘밸리 기업은 클라우드 서비스로 CAT을 구축하는 것을 돕겠다고 제안했다. CAT에는 1억 명 이상 고객의 이름과 계좌정보, 주소 등 민감한 정보가 들어가게 된다. 이에 월가는 정보 유출에서부터 IT 기업의 금융산업 진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유로 구글과 아마존의 급습에 격렬히 반대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조 앤 베어풋 하버드대 선임 연구원은 “이는 아마존과 구글에 엄청난 기회”라며 “CAT 프로젝트에 이들이 참여하는 것은 월가에 위협이 될 것이다. 만일 대형 IT 기업이 미국 정치권으로부터 더 많은 신뢰를 얻는다면 은행들이 직면한 가장 큰 도전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어풋은 핀테크 전문가이자 연방통화감독청(OCC)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대출과 자산운용 등에서 점점 더 많이 데이터에 의존해 시장 트렌드를 분석하면서 금융산업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금융서비스 관련 빅데이터 시장규모가 지난해 321억 달러(약 36조 원)에서 2017년 534억 달러로 팽창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바탕으로 금융산업을 더 많이 이해하고 성찰하게 되는 것은 월가 입장에서 절대 달갑지 않은 일이다. 이에 월가는 반대로비를 강화하고 있다. 증권산업금융시장연합(SIFMA)은 “CAT을 도입하면 거래소와 중개업체 등이 24억 달러의 비용을 써야 하지만 지금처럼 각 기관이 자료를 보관하면 17억 달러가 든다”고 주장했다. 미국 자산운용협회(ICI)는 사이버 범죄 등 보안 우려를 지적했다.

물론 구글과 아마존 모두 금융사업에 관여할 계획은 없으며 보안과 비밀유지를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SEC는 오는 11월 구글과 아마존 등 IT 기업이 제출한 CAT 제안서를 검토하고 내년 1월 승자를 선택할 계획이다. 두 회사 이외 금융기술기업 더시스테크놀로지스도 입찰에 나섰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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