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2인자의 자살… 무엇이 그를 내몰았나

입력 2016-08-2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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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총수 일가 경영활동에 깊이 관여한 그룹내 최고 실세… 배임·횡령 수사선상에

26일 오전 검찰 출석을 앞둔 2시간 전 숨진채 발견된 이인원(69) 롯데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 유서가 발견되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그가 죽음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자살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가 받은 혐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신동빈 롯데 회장의 최측근 '3인방' 중 마지막 한사람이자 피의자 신분으로 이 부회장을 조사할 예정이었다. 지난 25일엔 황각규 롯데 정책본부 운영실장(롯데쇼핑 사장)을 조사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 관계자는 이인원 부회장에 대해서는 배임 혐의가 중심이고 횡령 혐의도 물어볼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검찰은 이날 부회장을 횡령·배임 등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그룹 계열사간 부당 거래와 일감 몰아주기에 따른 배임·횡령 혐의, 롯데건설의 300억 원대 비자금 조성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그룹 내 알짜 자산을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로 헐값에 이전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등 배임 혐의가 있는 것으로 봤다. 아울러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이 매년 계열사로부터 300억원대 급여·배당금을 받는데도 역할을 한 것 아닌지 조사할 계획이었다. 여기에 이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이 차명 보유하던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을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서미경씨에게 편법 증여해 3000억 원가량을 탈세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도 받고 있었다.

이 부회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롯데그룹을 일궈냈고, 작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간 '형제의 난'이 터졌을 때 신 회장 편에 서서 사태를 마무리 짓는 데 역할을 한 그룹내 최고 실세인 2인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정책본부장직은 총수 일가의 경영 활동을 보좌하는 것은 물론 90여개 그룹 계열사를 총괄 관리하는 막강한 자리다. 자금관리를 비롯한 그룹·계열사의 모든 경영 사항은 모두 이 부회장의 손을 거친다. 지난 43년 동안 롯데에 몸담아 온 만큼 롯데의 내부사정도 누구보다 잘안다.

그런 까닭에 그에 대한 필수적인 조사가 이뤄져야만 검찰이 롯데 오너일가를 본격적으로 겨냥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그는 신 회장을 조사하기 위한 징검다리였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예상대로 검찰은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 짓고 신 회장을 비롯해 신 총괄회장과 신 전 부회장, 신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인 서미경씨 등 총수 일가를 줄줄이 조사하는 수사 일정을 짜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도 이 부회장의 사망과 관련해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수사 일정을 재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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