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속 선임된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 향후 과제 '산적'

입력 2016-08-23 17:54 수정 2016-08-2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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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논란 속에서 박창민 대우건설 신임 사장이 취임했다. 사진은 취임사를 하고 있는 박창민 사장.(사진=대우건설)
▲여러 논란 속에서 박창민 대우건설 신임 사장이 취임했다. 사진은 취임사를 하고 있는 박창민 사장.(사진=대우건설)
낙하산 인사 논란 속에도 박창민 대우건설 신임 사장의 선임이 속전속결로 처리됐다. 건설업계에서는 박 신임 사장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산적한 과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

23일 대우건설은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열어 박창민 신임사장을 선임하고 같은 날 대우건설 본사에서 신임사장 취임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신임 사장 취임식은 이날 오후 2시에 비공개로 열렸다.

취임식에서 박 신임 사장은 “저성장 시대에 대비해 미래 지향적인 체질 개선으로 대우건설의 1등 DNA를 되살려 세계적인 건설사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히고 재무안전성 개선, 조직 효율성 및 생산성 강화,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한 신뢰구축, 인재경영의 실천 등 네 가지 과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952년 경상남도 마산 출생인 박 사장은 1979년 현대산업개발에 입사했다. 주택사업 현장 소장을 거쳐 이사, 상무로 승진했다. 2010년 개발담당 상무에 오른 후 2011년 사장에 올랐다. 박 사장은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현대산업개발을 안정권에 올려놓은 주택부문 전문가다. 수년째 주택공급 분야에서 1위를 달리는 대우건설에 적임자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 역시 적지 않다. 우선 대우건설 최초로 외부인사 CEO가 된만큼 조직을 추스르고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야 한다.

건설사들의 조직 문화는 보수적으로 이제까지 수많은 M&A에서 화학적 결합을 이루지 못해 실패한 사례가 적지 않다. 때문에 박 사장은 빠른 시간안에 조직을 장악하고 하나로 집결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자기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 해소에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 박 사장이 선임되기 까지 공모일정의 변경 등으로 어느 때보다 많은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때문에 대우건설 노조는 신임 사장 공모 과정에 대한 청문회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국회에 제출하기 위해 임직원 서명도 받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업무 능력을 보여주는 것 역시 중요하다. 우선 매각을 앞두고 대우건설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현재 산업은행은 KDB밸류 제6호 펀드 지분(50.75%)를 통해 대우건설을 소유하고 있다. 산은은 이 펀드의 만기를 내년 10월까지 연장한 상태인데 그 전까지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박 신임 사장은 매각 작업이 이뤄지기 전까지 주가 부양이 절실한 상황이다. 산은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던 당시 주가가 1만5000원 가량이었는데 23일 종가기준 대우건설 주가는 6040원에 불과하다. 만약 지금 주가대로 매각할 경우 산은의 손해가 너무 크기 때문에 결국 산은 입장에선 대우건설 주가를 올리는 등 대우건설의 가치를 최대한 올릴 수 있는 CEO가 절실하다.

이를 위해서는 결국 주택사업보다 매출 비중이 큰 해외사업 부문을 끌어올려야 한다. 대우건설은 올 상반기에 전년동기대비 8% 상승한 168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액도 상반기 누적 5조5462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보다 18%를 더 벌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총 14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원가율은 전기 107.1%에서 111.5%로 상승하며 지속적으로 적자를 보고 있는 구조다. 신규 수주해외 수주도 5000억원에 불과하다.

문제는 박 사장의 해외사업 경험은 전무하다시피 하다는 것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990년대 중반 해외건설 사업에서 철수한 이후 2010년대 들어 해외사업을 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미약한 수준이다. 게다가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해외사업에서 돌파구를 찾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박 사장은 온화한 리더십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이다”면서 “하지만 건설업계 리더격인 대우건설을 얼마나 빨리 추슬러 해외사업과 주가를 부양시키는 지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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