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 ‘고배당 잔치’ 여전…메릴린치·UBS도 본사로 거액 송금

입력 2016-07-2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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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번 수 백억 이익 본사로 전액 보내…韓투자 대신 국부유출 ‘악순환 ’

외국계 증권사들이 한국 영업 부진에 몸살을 앓으면서도 여전히 본사로 거액의 배당금을 줄줄이 송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황 악화에도 외국계들이 한국에 대한 투자 대신 본사 배불리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은 최근 누적 이익잉여금 359억원을 본점인 Merrill Lynch International Incorporated에 송금했다. 송금은 지난 20일 이후 실행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이 지난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은 총 359억5048만원 규모다. 사실상 지난해 번 돈 대부분을 외국 본사로 고스란히 송금한 것이다.

올 초 영업악화를 이유로 금융당국에 은행업 라이센스를 반납한 스위스계 UBS증권 서울지점도 최근 누적 이익잉여금 520억원을 본점인 UBS Securities Pte.Ltd로 송금했다. UBS증권은 본점 송금을 지난 13일자로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UBS증권 서울지점이 지난해 한국에서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은 514억320만원이다. 결국 UBS증권은 한국내 주요 금융업 라이센스 반납에 이어 작년 한 해 동안 번 돈 보다 더 많은 금액을 본사로 송금한 셈이다.

외국계 금융기관의 한 관계자는 “결국 UBS가 주요 금융사업 라이센스 자진 반납에 이어 고액 배당까지 하면서 한국 시장 확장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 3월 크레디트스위스(CS)와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등 주요 외국계 증권사들도 지난해 벌어들인 돈 대부분인 수 백억 규모의 뭉칫돈을 본사로 줄줄이 송금해 업계 안팎의 눈총을 받았다.

금투업계 고위 관계자는 "배당은 기업 자율에 따른 경영 방침이지만 배당성향이 100%에 육박하거나 넘는 것은 과도하다"며 "특히 이익금의 대부분을 본사로 송금하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는 소홀할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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