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브렉시트 예측의 허와 실

입력 2016-07-1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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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민 피터앤파트너스 대표이사

국어사전에 따르면 설레발은 ‘몹시 서두르며 부산한 행동’이라고 기록돼 있다. 지난달 브렉시트 예측과 전망은 대표적인 글로벌 설레발이라고 할 수 있다.

대다수의 그리고 권위 있는 기관들은 브렉시트 반대가 우세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정확한 예측은 주관을 배제해야 가능한 일이다. 이번 브렉시트 예측에는 실제 투표권을 행사하는 영국 국민의 정서보다는 주변인들의 희망과 기대가 과도하게 반영된 것이 문제였다.

영국 여왕은 브렉시트 투표 며칠 전 만찬 자리에서 “영국이 EU의 일부가 돼야 하는 타당한 이유 세 가지를 얘기해 보라”면서 브렉시트 찬성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혔다.

나는 브렉시트 관련 자료를 오랜 시간 찾아봤다.

대부분의 브렉시트 예측과 전망은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게 됐을 때의 경제적 불이익과 후폭풍을 이야기하면서 영국을 압박했고 그렇기 때문에 브렉시트 반대가 우세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정부 또한 경제적 손익을 중심으로 국민을 설득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영국 국민의 정서와 관점은 달랐다. 브렉시트 반대가 우세했다면 찬란했던 대영제국은 역사 속 저편으로 사라지게 된다. 현재 유럽연합의 맹주는 독일. 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영국이 이제는 독일에 패권을 넘겨줘야 하는 상황. 독일에 편승해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배고프지만 부활을 꿈꿀 것인가? 영국 국민은 경제가 아니라 역사를 선택했다.

잘못된 예측의 결과는 엄청났다. 글로벌 증시는 요동쳤고 금값은 급등했다. 영국을 제외한 가장 큰 피해자는 일본이 아니었나 싶다. 아베노믹스는 수년간 엔저 정책을 펼쳐왔다. 브렉시트 개표 결과는 몇 시간 만에 엔화 가치를 2년 전 수준으로 돌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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