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3돌] 상장기업 심사 중요한 포인트요? "첫째 경영 투명성, 둘째는 성장성"

입력 2016-06-07 11:0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IBK투자증권 배상현 기업금융본부장 인터뷰

▲배상현 IBK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은 코넥스가 스타트업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는 등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배 본부장이 1일 서울 여의도동 IBK투자증권 본사에서 코넥스 3주년을 맞아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배상현 IBK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은 코넥스가 스타트업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는 등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배 본부장이 1일 서울 여의도동 IBK투자증권 본사에서 코넥스 3주년을 맞아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90년대 초반 벤처 활성화 붐과 함께 생긴 코스닥 초기 시장과 비교하면 상황이 나쁘지 않습니다. 만들 때부터 참여한 사람으로서 100% 만족은 아니지만 80점은 줄 수 있어요.”

배상현 IBK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은 지난 2013년 7월 출범한 코넥스에서 누적 상장 기업 수 1위를 자랑하고 있다. 그는 출범 당시에만 해도 ‘코넥스를 왜 가냐?’는 반응이 만연했지만 이제는 코스닥 상장의 발판으로 자금조달 규모도 꽤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만 3개의 기업을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다”며 “그간 거래량이 없어서 활성화 안 된다는 시장의 오해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투자 활성화를 위해 개인투자자 예탁금 규모를 1억으로 풀었고, 기관 투자자와 기업들의 투자를 위해 IR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거래 활성화가 코넥스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방법이다. 배 본부장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언급하며 투자가 제한된 시장이기 때문에 코스닥과 똑같은 시각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배 본부장은 “스타트업 기업에게 기회를 주고 M&A 등을 통해 코스닥 이전을 준비하는 시장이다. 개인 투자자의 제한도 있지만 기업 정보가 더 많이 오픈되고, 투자자의 관심이 더해진다면 좋은 시장이 될 수 있다”며 “벤처중소기업이 성숙하기까지 적합한 각자의 시장을 만든다는 게 전략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넥스를 개설하면서 나온 모토는 투자자금의 선순환 구조를 이루자는 것이었다. 코스닥 시장은 점점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있다. 벤처 투자자들이나 중소기업들이 코스닥 상장을 위해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그들의 자금 회수 방안이 불안정하다. 오랜 시간 자금이 묶인 그들에게 출구를 마련해주고 선순환을 유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배 본부장은 현장에도 직접 나가 코넥스 기업들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코스닥과 비교해서 실적은 부진하지만 독특하고 전도유망한 업종이 많았다.

그는 “국내 유일 규모로 나무공장을 운영하는 조경업체가 있다. 골프장ㆍ아파트ㆍ도로 건설시 조경이 필요하다. 코스닥은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미래비전보다 검증된 업체를 원한다. 이런 새로운 아이템은 코넥스 시장이니까 가능하다”며 “이 기업은 내년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캐나다ㆍ북유럽 등지에는 이와 같은 임업종들이 상장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코넥스의 존재 가치 중 하나는 투자자를 위한 기업 정보를 투명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영국, 홍콩에서는 비상장 기업에 대한 정보가 제공되는 사이트도 많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보고서 하나 찾아보기 힘들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배 본부장은 코스닥 업체도 많지만 매출 100억 미만의 조그만 업체도 많다며 주 거래고객이 중소기업인 IBK투자증권이 코넥스 시장을 주도적으로 선점할 수 있었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코넥스 시장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회사를 상장시켰다. 코넥스는 수익성이 안 나온다는 분석이 있다. 다른 방법으로 돈을 벌어도 코넥스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자고 판단했다”며 “대형 증권사들의 독과점 속에서 IPO 영업이 쉽지 않았다. 결국 수익성 증가보다 존재가치를 알리는 전략이 필요했고, 그런 점에서 성공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배 본부장은 또 “발행회사 입장에서도 코넥스 상장 타이틀이 회사 영업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들었다. 새로운 아이템에 대해 비상장 업체이면 관심이 없지만 코넥스 상장 회사라고 해서 제품을 공급받는 사례가 있다. 해외에서는 코스닥과 코넥스로 구분하기보다 한국거래소에 정식 상장한 기업이라는 시각으로 신뢰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출범 3주년을 맞아 특별한 보람을 느끼고 있는 배 본부장에게 코넥스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그는 “코넥스도 언젠가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공모 할 것”이라며 “코넥스 상장 기업을 심사하는데 중요한 포인트는 경영 투명성이다. 두 번째가 성장성이다.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회사로써 투명하게 운영하고 미래 성장 계획도 잘 세워서 준비해야 한다. 즉, 상장 전략 로드맵을 잘 짜야 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종합] "대중교통 요금 20% 환급"...K-패스 24일부터 발급
  • '빅테크 혼조'에 흔들린 비트코인, 변동성 확대…솔라나도 한때 7% 급락 [Bit코인]
  • "빈껍데기 된 어도어, 적당한 가격에 매각" 계획에 민희진 "대박"
  • '범죄도시4' 개봉 2일째 100만 돌파…올해 최고 흥행속도
  • “안갯속 경기 전망에도 투자의 정도(正道)는 있다”…이투데이 ‘2024 프리미엄 투자 세미나’
  • "한 달 구독료=커피 한 잔 가격이라더니"…구독플레이션에 고객만 '봉' 되나 [이슈크래커]
  • 단독 교육부,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은 ‘2000명’ 쐐기…대학에 공문
  • 양현종, '통산 170승' 대기록 이룰까…한화는 4연패 탈출 사력 [프로야구 25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4.25 13:34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2,804,000
    • -3.12%
    • 이더리움
    • 4,538,000
    • -2.49%
    • 비트코인 캐시
    • 689,500
    • -5.35%
    • 리플
    • 759
    • -3.56%
    • 솔라나
    • 211,600
    • -6.29%
    • 에이다
    • 683
    • -5.14%
    • 이오스
    • 1,300
    • +7%
    • 트론
    • 164
    • +0.61%
    • 스텔라루멘
    • 164
    • -4.09%
    • 비트코인에스브이
    • 97,350
    • -5.49%
    • 체인링크
    • 21,110
    • -4.26%
    • 샌드박스
    • 662
    • -6.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