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의 브랜드화] 음악 하면 배 고프다? 고정관념 깬 K-팝 실세들

입력 2016-04-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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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원대 저작권료·검증된 인지도… 프로젝트 앨범 통해 제작자로 브랜드화

과거 가요계가 가수들이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제작자, 즉 작곡가가 주목받는 시대다. 신사동 호랭이, 용감한형제, 이단옆차기, 테디 등 대중에게 이름과 얼굴을 각인시킨 스타 작곡가가 탄생됐고 그들의 이름은 이제 브랜드가 되어 K-팝을 이끌고 있다.

CD에서 음원으로, 듣는 음악 위주에서 보는 음악 중심으로 변화되면서 작곡가들은 자신의 이름을 앞세워 곡에 어울리는 가수를 찾고, 그들이 추구하는 음악스타일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역할까지 하게 됐다.

CD를 듣던 시절에는 12곡 이상이 앨범에 수록됐기 때문에 다양한 작곡가들이 곡 활동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음원이라는 판매 시스템 변화에 발맞춰 디지털 음원 발매를 통해 1곡만 내는 가수들이 늘어났다. 이에 작곡가들의 활동 영역은 줄어들었고, 인기와 화제성이 검증된 작곡가들이 독식하게 되는 체제가 성립됐다.

작곡가들이 저작권료를 받는 경로는 음원 다운로드, 컬러링, 배경음악, 노래방, 온라인 뮤직비디오 등 다양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5년 12월에 발표해 올해 2월 적용한 ‘음원 전송사용료 개선방안’에 따르면 창작자가 받는 저작권료는 곡 당 3.6원에서 4.2원으로 17% 인상됐으며, 저작권자와 서비스사업자 간 수익 분배 비율은 60대 40에서 70대 30으로 변경됐다.

2013년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발표한 ‘작곡가 수입 집계’에 따르면 박진영은 2013년 음악 저작권 수입이 가장 많은 작곡가로 선정됐다. 그해 2위였던 조영수는 저작권료로 9억7385만원을 받았고, 빅뱅, 투애니원 등 YG엔터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노래를 만들어온 테디는 9억467만원,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음악을 만든 유영진은 8억3648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용감한형제도 과거 한 토크쇼에 출연해 자신의 저작권료 수입에 대해 “4년간 총 매출수익은 50억원 정도”라고 밝힌 적이 있다.

스타 작곡가들이 저작권료를 통해 자금력을 갖추게 되면서 유행처럼 번진 것이 프로젝트 앨범이다. 프로젝트 앨범은 작곡가 브랜드화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다. 작곡가는 가수를 꿈꾸던 사람이 대부분이고, 그들의 꿈은 곧 자신의 앨범을 내는 것이다.

앨범을 만들 수 있는 조건과 자금력을 가진 작곡가들은 자신과 호흡을 맞췄던 가수들과 함께 프로젝트 앨범을 발매했다. 최근 박근태는 수지X백현 ‘드림’을 성공시켰고, 신사동 호랭이, 이단옆차기, 용감한 형제, 김도훈, 김형석, 김건우 등의 작곡가들도 프로젝트 앨범을 발매했다.

그러나 일부 작곡가들만의 브랜드화가 일어나면서 한국 가요계의 획일화에 대한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한 음반 업계 관계자는 “상업적 수익을 거둔 곡을 쓴 작곡가가 대중에게 검증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정 음악이 통하는 유행의 기간은 분명 한정돼 있기 때문에 획일화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캡션>

작곡가 유영진.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작곡가 신사동 호랭이. 뉴시스

작곡가 이단옆차기. 뉴시스

작곡가 조영수. 뉴시스

작곡가 박근태.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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