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정통파 경제학자’ 옐런, 이례적인 시대에 성공할까

입력 2015-12-17 05:5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고용과 물가 상관관계 다루는 기존 이론 현재 맞지 않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16일(현지시간) 9년여 만의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니터에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보여지고 있다. 뉴욕/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16일(현지시간) 9년여 만의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니터에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보여지고 있다. 뉴욕/AP뉴시스

‘정통파 경제학자’인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기존 이론이나 상식을 뛰어넘는 이례적인 현 상황에서 성공을 거둘지 주목된다.

연준은 16일(현지시간) 시장의 예상대로 9년여 만의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옐런은 직관이나 감각에 의존하기보다는 경제지표와 이론에 바탕을 두고 경기예측과 정책 운용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옐런 의장은 고용지표를 담은 일명 ‘대시보드(dashboard, 계기판)’를 활용하며 고용지표가 개선되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다는 1958년의 고전적 경제이론 ‘필립스 곡선’을 신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도 고용시장의 회복으로 물가상승률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서 비롯됐다. 이는 위험한 도박과 마찬가지라는 평가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현재 역사적으로 매우 낮은 상태이고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등 많은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정책 완화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옐런의 판단이 옳다면 그의 명성은 더욱 올라가고 고용과 임금, 물가 관계에서 그동안 판단 기준이 됐던 ‘대시보드’에 대한 신뢰가 커질 전망이다.

그러나 옐런이 잘못된 것으로 판명되면 연준은 긴축을 시도했다가 결국 실패한 ECB와 스웨덴, 이스라엘, 캐나다 등 다른 중앙은행 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현재가 전통적인 경제이론이 들어맞지 않는 시대라는 점을 지적했다. 많은 경제학자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실업률이 치솟았을 때 물가가 떨어지고 반대로 실업률이 하락하면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두 일 모두 일어나지 않았다.

옐런 의장도 이를 염두에 둔 듯 올해 안에 금리인상을 하겠다는 점을 여러 차례 언급하면서도 이는 정해진 것이 아니라 경제지표에 따라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2006~2009년 연준 이사를 지낸 랜덜 크로스너는 “옐런은 전통적 경제모델에 기반을 두고 있으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기존 이론이 모두 잘못됐고 우리는 신세계에 살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나 실제로 그럴 것 같지는 않다. 옐런은 직감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옐런의 예측이 실패한 적도 있다.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 시절인 1996년 9월 옐런은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금리인상을 지지했다. 그러나 그린스펀은 생산성 향상에 주목해 물가가 계속 낮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결국 그린스펀의 전망이 들어맞았다.

반면 옐런은 지난 2007년 12월 그다음 해 올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하기도 했다.

기존 경제이론이 들어맞지 않는 이례적인 시대에 옐런의 우직한 접근이 성공을 거둘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또 담배…근무 중 자리 비움 몇 분까지 이해 가능한가요 [데이터클립]
  • 일본은행, 엔저에도 금리 동결…엔ㆍ달러 156엔 돌파
  • 2024 호텔 망고빙수 가격 총 정리 [그래픽 스토리]
  • 민희진 "하이브, 사람 이렇게 담그는구나…날 살린 건 뉴진스"
  • 연이은 악수에 '와르르' 무너진 황선홍호…정몽규 4선 연임 '빨간불'
  • [컬처콕] "뉴진스 아류" 저격 받은 아일릿, 낯 뜨거운 실력에도 차트 뚫은 이유
  • 하이브, '집안 싸움'에 주가 5% 급락…시총 4000억원 추가 증발
  • "KB금융, 홍콩 ELS 보상 비용 8630억…비용 제외 시 호실적"
  • 오늘의 상승종목

  • 04.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1,003,000
    • -1.47%
    • 이더리움
    • 4,532,000
    • +0.62%
    • 비트코인 캐시
    • 683,500
    • -1.44%
    • 리플
    • 743
    • -1.07%
    • 솔라나
    • 199,400
    • -3.34%
    • 에이다
    • 661
    • -2.22%
    • 이오스
    • 1,175
    • +0.43%
    • 트론
    • 174
    • +1.75%
    • 스텔라루멘
    • 163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100
    • -1.1%
    • 체인링크
    • 20,290
    • -3.29%
    • 샌드박스
    • 648
    • -1.3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