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봄날은 갔다?…월가는 비관론 일색

입력 2015-11-2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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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 업계의 ‘대장주’ 애플이 앞으로는 과거와 같은 이익 증가세를 기록하지 못할 것이라는 잿빛 전망이 나왔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은 최근 고객 투자보고서를 통해 2016~2017년 S&P500지수 구성 기업의 이윤이 9.1% 수준에 그쳐 더 늘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틴은 보고서에서 “지난 수십 년간 기업의 이윤을 극대화했던 요소들이 옛것이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저금리, 낮은 법인세율,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의 경제구조 변화 등 과거 기업들의 이윤을 떠받쳤던 외부 요인들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다.

코스틴은 특히 IT 대장주로서 증시를 견인해온 애플이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기록하는 일은 더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IT 붐이 일어났던 2009년 기술주 전체가 S&P500지수 성장세의 약 48%를 차지했을 당시 애플은 단일 기업으로서 지수 성장세의 18%를 담당했을 만큼 존재감이 상당했다.

그러나 코스틴은 애플의 이윤 폭이 2016년 0.09% 줄어들고, 2017년에는 0.3% 정도 밖에 늘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온라인 여행업체 프라이스라인, 트립어드바이저와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 등 ‘새로운 별’이 애플을 대신해 이윤 폭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그 폭은 1% 정도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기술주 중에서 상위권은 어도비 페이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라고 전했다.

BK자산운용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역시 애플이 지난 5년간 달성했던 이윤 증가세는 앞으로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비관했다. 슐로스버그는 최근 CNBC에 출연해 “아이폰 외에 애플의 다른 제품들이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내놓는 상황에서 기업 이윤을 생각했을 때 애플에 대한 투자 선호도는 낮다”면서 “특히 애플워치, 애플TV는 실패로 돌아갔고, 야심 차게 화면 크기를 키운 아이패드 프로는 날개돋친 듯 팔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의 주가는 올 들어 7% 올랐다. 그러나 슐로스버그는 투자자들이 올해 수익률이 높은 다른 기술주와 비교해보더라도 애플에 대해 열정을 잃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애플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업계 전반에서 나타난다는 견해도 있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래리 맥도날드는 최근 기업들이 이익을 도출하는 데 있어서 이미 정점에 도달했다는 점을 들었다. 맥도날드는 “지난 5년간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이윤폭을 확대하고자 투입했던 창의력의 총량은 우리가 지금껏 보지 못했을 정도로 상당했다”면서 “그것은 지속 가능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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