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지배구조 대해부]김재철 회장 등 대주주 ‘동원엔터프라이즈’ 94.57%

입력 2015-11-24 11:00 수정 2015-11-2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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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 김재철 회장 계열분리… 장남엔 ‘금융’ 맡겨

동원그룹은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중심으로 자회사 6개, 손자회사 21개, 증손회사 10개 등 40개 계열사를 거느린 종합그룹이다. 창업자인 김재철 회장은 1958년 부산수산대 어로학과를 졸업한 뒤 1969년 자본금 1000만원으로 서울 중구에 동원산업을 창립했다. 김 회장은 줄곧 원양사업에 치중하다 1982년 동원식품(현 동원F&B)을 설립했고, 수산그룹에서 종합식품회사로 변신했다. 같은 해 동원증권의 전신인 한신증권을 인수했다. 이후 성미전자·동원건설(현 동원시스템즈) 등을 인수하며 식품, 전자, 건설, 금융 등 종합그룹으로 성장하며 1996년 동원그룹이 공식 출범했다.

◇장남은 금융, 차남은 식품… 금융·식품회사 계열분리= 김재철 회장은 부인 조덕희(2012년 3월 타계)씨와 슬하에 장남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차남 김남정 동원엔터프라이즈 부회장, 장녀 김은자씨, 차녀 김은지씨 등 2남2녀를 두고 있다. 김남구 부회장은 고병우 전 건설교통부 장관의 딸 소희씨, 차남 김남정 부회장은 신건 전 국정원장의 3녀 수아씨와 결혼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00년 초반 자녀 간 계열분리 작업에 나서 장남에게는 금융을, 차남에게는 식품 계열사를 맡겼다. 이후 금융이 2003년 1월 동원그룹에서 완전히 분리돼 독자 경영에 나선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은 2004년 3월 동원증권 대표이사에 오른 뒤 한국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출범시켰다. 식품계열의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는 김남정 부회장이 물려받았다. 김 부회장은 현재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지분 67.9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주사 동원엔터프라이즈 지배구조 ‘정점’= 동원그룹은 올해 9월 30일 기준 동원산업,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등 유가증권 상장사 3곳과 코스닥 상장사 한진피앤씨 등 총 4개의 상장사와 각각 17개의 비상장회사와 해외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동원그룹은 2001년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해 이 회사를 중심으로 수직 형태를 갖추고 있다. 김재철 회장의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이 동원엔터프라이즈 지분 67.98%를 보유하며, 실질적으로 동원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김 부회장 등 대주주 일가의 동원엔터프라이즈 지분은 94.57%다. 창업주 김 회장은 동원엔터프라이즈 지분 24.5%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특수관계인인 동원육영재단이 5.00%를, 남도장학회가 0.38%를 보유하고 있다.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동원F&B(71.25%), 동원산업(59.24%), 동원시스템즈(85.53%), 동원CNS(100%), 동원냉장(100%), 코리아화암(100%) 등 6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가운데 동원 F&B, 동원산업, 동원시스템즈가 각각 손자회사 6개, 8개, 7개의 지분을 보유하는 형태로 그룹계열이 완성돼 있다. 코리아화암은 손자회사 어석합작회사의 지분 79.78%를 가지고 있다.

증손회사 10개는 다시 손자회사인 동원홈푸드, 스타키스트(STARKIST), 동원건설산업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동원은 2008년 미국 최대 참치캔 브랜드 스타키스트 인수를 비롯해 세네갈, 중국, 일본 등 세계시장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스타키스트는 4개의 증손회사 지분 100%씩을 보유하고 있다.

◇동원그룹 사업다각화·인재영입으로 매출 ↑= 창업주 김재철 회장과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은 회사를 이끌며 사업다각화와 인재영입으로 그룹의 외형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1996년 동원산업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동원F&B 마케팅전략팀장, 동원시스템즈 경영지원 실장과 건설부문 본부장 등을 두루 거쳤다.

동원그룹은 먼저 식품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동원그룹 계열사 동원시스템즈가 포장재회사 테크팩솔루션을 인수했다. 같은 해 1월에는 플라스틱 필름시트를 만드는 한진피앤씨를 인수해 산업용 필름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런가 하면 삼성 출신의 인재를 적극 영입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동원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동원F&B와 동원산업에 삼성전자 출신의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했다. 동원F&B에는 삼성전자 공급망관리(SCM) 그룹장을 지낸 박성칠 사장을 앉혀 영업이익을 크게 개선했다. 동원산업에는 2013년 말 삼성전자 출신 이명우 사장을 앉혔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 미주유럽 해외마케팅을 담당했던 인물로 소니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한국코카콜라보틀링 회장, 레인콤 대표이사 부회장을 거쳐 한양대 경영대 교수를 지냈다.

이 같은 변화에 동원그룹의 2015년도 3분기 누적기준 전체 매출 총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증가한 총 3조151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9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8% 늘었다. 동원그룹 계열사 가운데 올 3분기 누적기준 동원F&B(1조916억원), 스타키스트(5659억원), 동원산업(4812억원) 순으로 매출이 많았다. 그룹 전체 매출을 보면 일반식품 부문이 1조756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포장사업부문(6436억원), 조미·유통사업부문(4349억원), 수산사업부문(2475억원), 물류사업부문(1721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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