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하는 중공업만 하겠다던 박용만 회장, 면세점 사업에 출사표… "두타에 면세점 깃발"

입력 2015-09-03 08:16 수정 2015-09-0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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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업 중심 사업구조 재편 움직임… 동대문 두산타워 입지에 강한 자신감

최근 가열되는 면세점 사업 경쟁에 박용만<사진> 두산그룹 회장이 뛰어들었다. 지난 1995년부터 20여년간 중공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강화해온 상황에서 신규 유통 시장에 진출하는 것인 만큼, 면세점 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면 그룹의 사업구조가 전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3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두산은 면세점사업 진출을 위해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를 신청할 예정이다. 두산은 동대문 두산타워(두타)를 면세점 입지로 선정했다. 기존 두타의 쇼핑몰을 유지하면서 다른 층에 면세점을 마련하기로 했다. 두산 측은 “동대문 지역은 관광ㆍ쇼핑ㆍ교통 인프라와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 선호도 등을 고려할 때 면세점 입지로서 최적”이라며 “주변 상인과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 경제 발전 방안 등을 폭넓게 검토하면서 사업 전략을 세우는 중”이라고 밝혔다.

두산타워는 1999년 문을 열어 동대문을 대표하는 의류 중심의 복합쇼핑몰로 연간 700만명의 외국인이 방문한다. 두산타워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 360억원, 영업이익 175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18% 증가했다.

박 회장은 그동안 두산그룹이 잘 할 수 있는 사업을 끊임없이 개발해야한다고 강조하며 ‘스타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박 회장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쳤다. 두산그룹은 그동안 OB맥주, 버거킹, KFC, 두산동아 등 소비재 사업을 정리하고,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등 중후장대형 중공업 중심으로 변신을 완성했다. 두산그룹이 꼽고 있는 스타 프로젝트 역시 발전설비와 담수화 플랜트, 건설장비다. 비중공업 계열사는 두산타워, 오리콤, 두산베어스 정도다.

그런데 박 회장이 면세점이라는 새로운 업종에 출사표를 던졌다. 두산그룹은 그동안 신규 사업을 벌이기 보다 경영 효율을 높이고 그룹의 역량을 강화하는 등 사업구조 재편 작업에 매달려온만큼, 이번 면세점 진출은 박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박 회장은 실적 부진과 장기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아래 면세점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과거 주류·패션 등 유통업 운영 경험이 있다는 사실과 더불어 동대문 입지를 내세워 면세점 시장 진출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면세점 사업 경험이 없고, 다른 사업부문과 시너지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시각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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