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복지부 장관에 정진엽 교수 내정…의사 출신 수장 전성시대

입력 2015-08-0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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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 수장들 정치인 출신 주류였지만…건보공단 심평원 수장 모두 의사들

▲정진엽 교수
정진엽 전 분당서울대병원장이 4일 차기 보건복지부장관에 내정됐다. 이에 과거 정치인들이 주를 이루던 보건복지 분야 수장 자리에 의사들이 자리, 의료인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의사 출신이 복지부 장관에 내정된 것은 1998년 주양자 전 장관 이후 17년 만이다.

정 교수가 내정된 배경에는 정부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에서 보여준 허술한 대응으로 국민적 비판을 받으면서 보건의료 분야 개혁에 적임자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의료인 출신 장관설은 보건복지부가 '전문성 부족'으로 메르스 초기 방역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은 뒤 계속 제기됐다. 이에 의사 출신 인사들이 차기 장관 내정자로 거론됐지만 정 교수는 후보군이 포함돼 있지 않았다.

정 교수는 소아 뇌성마비 치료의 세계적 권위자로 손꼽힌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그는 서울대병원에서 재직했다. 그는 정형외과 전공의 출신으로, 분당서울대병원에서 교육연구실장과 진료부원장을 거쳤으며 지난 2008년부터 5년간 이 병원 병원장을 맡았다.

특히 분당서울대병원장을 재임 중 대한병원협회의 병원정보관리이사, 재무위원장, 기획이사 등을 맡은 바 있어 의료 시스템 전반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대한정형외과학회 편집위원과 대한소아정형외과학회장은 물론 대한병원협회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복지부 의료기관평가단 등 의료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분당서울대병원장을 지낼 당시에는 부드럽고 인간적인 모습과 특유의 친화력를 바탕으로 조직 내 화합을 유도하고 직원들을 세세히 챙겼다는 평이다.

강경하기로 유명한 서울대병원 노조 역시 정 원장을 좋게 평가하고 있다. 병원장을 세번 연임하면서도 특유의 소통과 경영능력으로 노조와 크게 부딪히는 일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서울대병원 노조 관계자는 “정 교수는 인간 중심적이면서 정이 많다. 그럼에도 결단력이 있고, 모든 결정을 사람 중심으로 해, 노조와도 잘 지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정 교수는 감성 경영을 했는데 직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의 감정, 직원 뿐만 아니라 환자들에게 진심어린 친절을 베풀었다”며 “직원들 역시 자부심을 많이 느꼈다”고 덧붙였다.

복지부와 의료계 안팎에서는 정 내정자가 이같은 의료경험을 토대로 의료 시스템의 문제점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과거 정치인들이 주를 이루던 보건복지 분야 수장직에 의사들이 자리하면서 의료인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이어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보건행정분야 수장들이 모두 의료계 출신 인사다.

현재 건보공단 이사장 자리에는 서울대병원 출신 성상철 이사장이 자리해 있다. 심평원 손병세 원장도 연세대병원에서 환자를 돌봤다.

일각에서는 의료인 출신이 수장직에 자리해 한의학계, 소비자 단체 등 여러 이해당사자 집단과 충돌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정 내정자가 '메르스' 대책 마련에 적임자이긴 하지만 복지부 장관으로 내정된만큼 복지분야 현안도 처리해야한다는 것은 과제로 남는다.

당장 정부 내부에서조차 팽팽히 맞서고 있는 국민연금 지배구조 체계 개선 문제부터 건보료 부과체계 개선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국민연금의 보장 수준 강화를 둘러싼 격론이 예상돼 이 분야 '비전문가'인 정 내정자 입장에서는 헤쳐 나가기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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