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운명의 날’ 국민투표 선택은 압도적인 ‘반대’…그렉시트 현실화하나

입력 2015-07-06 06:31 수정 2015-07-0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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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가 61%에 달해…그리스 총리 “유로존 탈퇴 의미 아냐” 강조에도 시장 불안 고조

▲그리스 아테네 신타그마 광장에서 5일(현지시간) 국민투표 결과 반대가 우세한 것으로 나오자 이를 지지한 시민이 그리스 국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아테네/AP뉴시스

그리스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운명을 가를 국민투표가 5일(현지시간) 실시됐다. 당초 찬성과 반대가 팽팽하게 맞설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그리스 국민은 압도적으로 채권단이 제시한 구제금융안에 ‘반대’를 택했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개표가 87% 진행된 가운데 ‘반대’가 61%로, 39%에 그친 ‘찬성’을 크게 앞질렀다. 국민투표 전 여론조사에서는 반대와 찬성렀이 1%포인트 안팎으로 팽팽했지만 실제 투표에서 부동표가 전부 ‘반대’에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국민투표는 유로존에 가장 큰 도전이며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안길 수 있는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국민투표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촉구했던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밤 대국민 TV연설에서 “우리는 오늘 민주주의의 승리를 축하한다”며 “그리스는 정답을 맞췄다. 이번 투표에 승자도 패자도 없다. 국민은 단결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는 내일(6일)부터 협상 테이블로 돌아간다”며 “채무탕감과 상환 기한 20년 연기 등 그리스 해법을 제시했던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에 따라 채무탕감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치프라스 총리는 국민투표에서 반대가 이기면 협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48시간 안에 더 좋은 조건으로 합의안에 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의미하는 ‘그렉시트(Grexit)’를 염두에 둔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국민투표 반대가 유럽과의 결별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고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미국과 독일 국채 가격이 오르는 등 시장에서 그렉시트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6일 파리로 건너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그리스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 회동한다. 두 정상은 7일 유로존 긴급 정상회의를 소집할 것을 촉구했다.

가장 큰 관건은 채권단의 요구를 거절한 그리스가 지원을 계속 받아 디폴트(채무불이행)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 여부다. 그리스는 현재 은행 문을 닫고 해외송금을 제한하는 등 자본통제를 실시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지원이 없다면 은행들이 뱅크런(예금 대량인출)에 연쇄 부도를 일으킬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6일 예정된 ECB 회의에서 긴급 유동성 지원(ELA) 한도가 동결돼 그리스가 7일 이후에도 당분간 자본통제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그리스는 이미 지난달 30일 IMF 채무 약 16억 유로(약 1조9900억원)를 상환하지 않았지만 이달에도 ECB 채무 약 35억 유로 만기가 돌아오기 때문에 디폴트의 수렁에 빠질 수 있다.

그리스가 지원을 받는 데 실패해 차용증서인 ‘IOU’를 발행하면 사실상 유로화를 포기하는 그렉시트의 첫 발을 내딛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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