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은행, 예금자 최소 30% 손실 감당 ‘베일인’ 고려

입력 2015-07-0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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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원 예금했다면 300만원 잃게 되는 셈…그리스 정부는 강력히 부인

▲그리스 아테네의 한 은행 ATM 앞에서 3일(현지시간) 고객들이 현금을 찾기 위해 길게 줄을 지어 서 있다. 블룸버그

그리스 은행이 금융시스템 붕괴를 막고자 예금자들에게도 부담을 지우는 ‘베일인(손실참여, bail-in)’을 검토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그리스 은행 최소 1곳 이상이 8000유로(약 1000만원) 이상을 보유한 예금자에 대해 최소 30% 상각(헤어컷)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베일인’은 채무상환능력이 부족한 채무자를 돕기 위해 채권자가 자발적으로 채무자의 손실을 분담하도록 하는 것이다. ‘베일아웃(구제금융, bail-out)’이 추가 자금지원이 따르는 반면 ‘베일인’은 자금지원 부담은 없지만 채권자가 손해를 감당해야 한다. 예를 들어 FT에 보도된 대로 방안이 실현되면 1000만원 예금을 갖고 있던 사람들은 하루 아침에 300만원이 없어지게 되는 셈이다.

앞서 키프로스도 지난 2013년 재정위기에 빠지면서 10만 유로 이상의 예금에 대해 베일인을 실시했다.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그리스의 베일인은 당장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리스가 구제금융 프로그램 지원을 받고 나서 은행 부문의 전반적인 구조조정의 하나로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관리들은 아직 베일인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 은행에 대해 파산을 선언하거나 긴급 자금지원을 끊고 나서 ‘베일인’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그리스는 국민투표 다음 날인 6일까지 은행 문을 닫는 등 자본통제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현금자동지급기(ATM)를 통한 하루 인출한도는 60유로에 불과하며 은행 해외송금과 결제 등은 그리스 중앙은행과 재무부 특별위원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리스는 계속 자본통제를 풀지 않더라도 다음 주 중반에는 ATM용 현금도 바닥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 은행 지침에 따라 그리스 예금자들은 10만 유로까지 예금이 보호된다. 그러나 그리스 예금보험기금 규모는 현재 30억 유로에 불과하다. 한편 지난 6개월간의 혼란으로 10만 유로 이상의 예금도 거의 없기 때문에 소액예금자에 대해서도 은행들이 헤어컷을 고려하는 것이 논리에도 맞다고 현지 은행가들은 설명했다.

FT 보도에 그리스 정부는 발끈했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은 “FT의 그리스 은행 베일인 보도는 악의적인 루머”라며 “그리스은행연합회는 이날 이를 부인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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