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그룹, 검찰 압수수색에 당혹…자금 관련 부서 ‘ 멘붕’

입력 2015-07-0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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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철 회장, 평상시대로 출근…일부선 대책회의 열어

신원그룹이 검찰의 압수수색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분 거래 과정에서 조세 포탈 혐의가 포착된 신원그룹 박성철(75) 회장의 자택과 그룹 본사 등지를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날 압수수색은 박 회장의 자택을 비록해 회사 자금을 관리하는 부서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이날도 아침 일찍 출근해 검찰의 압수수색 과정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신원그룹은 예고된 수사 과정인 만큼 크게 동요하지 않은 채 영업부서 등을 중심으로 평상시대로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본사에 대대적인 압수수색이 벌어지자 일부 부서를 중심으로 회의를 여는 등 향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자금 관련 부서 쪽은 업무가 마비되는 등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원그룹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검찰 수사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혐의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가 나오지 않은 만큼 평상시대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이 받고 있는 혐의는 세금 포탈이다. 박 회장은 1999년 신원그룹이 워크아웃에 들어갈 당시 지분을 포기했는데도 불구하고 가족과 지인 등의 명의로 주식을 보유해 증여세 수십억 원을 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워크아웃을 벗어날 당시 박 회장은 부인 명의의 광고대행사를 통해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신원의 주식을 사들여 대표이사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편법 경영권 논란이 불거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 회장은 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통한다.

1990년대 중반 베스띠벨리, 비키 등 신원의 여성복 브랜드가 잇따라 대박을 터트리며 회사는 급성장했다. IMF 외환위기가 닥친 지난 1997년, 재계순위 31위까지 뛰어오르기도 했고, 美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우량 100대 중소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에만 2조원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였다. 하지만 1년 뒤 신원그룹은 워크아웃에 돌입했고 골프장 등 주요 계열사를 팔았다. 3개나 되던 브랜드도 5개로 줄였다. 하지만 5년 후 신원은 워크아웃을 조기졸업했다. 이 과정을 모두 겪으며 그룹을 이끌어 온게 박 회장이다.

검찰의 수사가 옥죄어 오는 상황에서도 박 회장은 중국 공략에 나서는 등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신원은 중국 강소성 난징에 위치한 난징진잉백화점 본점에서 중국 대형 백화점ㆍ부동산 기업인 진잉그룹(골든이글 인터내셔널)과 양사간 사업 교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신원과 진잉그룹간의 MOU는 양사의 합자회사를 설립, 신규 남성복 SPA 브랜드를 중국에서 론칭하고 신원 여성복 브랜드의 진잉백화점 입점을 통해 중국에 진출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신원 관계자는 “중국 전 지역에 2020년 1000개, 2025년 2000개, 2030년 3000개의 유통망을 오픈할 계획이며, 중국 매출액 기준으로 2020년 6000억원, 2025년 1조원, 2030년 1조5000억원 달성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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