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A주 MSCI 편입 불발…그래도 ‘바이 차이나’ 열기는 계속 된다?

입력 2015-06-1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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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 “편입은 시간문제, 2017년까지 중국증시 강세 이어질 수도”…버블주의보는 여전해

▲MSCI 신흥시장 지수 각국 비중. 단위 % 위-6월 8일 기준 (왼쪽부터 중국 한국 대만 브라질 남아공 기타) / 아래-A주 편입될 경우 (왼쪽부터 중국 한국 대만 남아공 인도 기타).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글로벌 지수산출기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중국 본토증시 A주의 신흥시장지수 편입을 유보했음에도 중국증시에 대한 투자 열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노무라홀딩스는 A주의 MSCI 편입은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라며 최종적으로 A주가 포함되면 중국증시는 오는 2017년까지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MSCI도 전날 “시장접근성과 관련한 일부 이슈만 해결되면 내년 6월 예정된 정기리뷰 전에 언제라도 A주를 편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MSCI 편입을 위해 지난 수년간 개방폭을 확대하고 올해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소속 관료들이 미국과 유럽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는 등 공을 들여왔다. 이에 중국 관리들은 다소 맥이 빠졌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MSCI 결정이 중국은 물론 세계 증시와 자본시장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시장접근성과 쿼터제도, 유동성 규제, 지배구조 및 투명성 등 MSCI가 지적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조지 마셜 UBS자산운용 신흥시장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발표는 중국 당국에 문제를 해결하라는 압력을 가한 것”이라며 “그 시간은 6~9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MSCI는 이례적으로 1년에 한 차례만 지수편입 결정을 내린 관행에서 벗어나 중국에 예외를 적용하는 등 희망적인 메시지도 전달했다. 중국의 자본시장 개혁에 힘이 실릴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거액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이 중국증시 투자를 꺼렸던 장애물을 걷어낼 수 있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SCI와 편입을 논의했던 중국 관리들이 유보 결정을 개혁 가속화의 동기로 삼아 전면적인 금융개혁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도 상하이종합지수가 올 들어 58%, 선전종합지수는 112% 각각 급등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이는 중국증시를 외면하기는 힘들다. 세계 최대 뮤추얼펀드 운용사 뱅가드는 이미 MSCI에 상관없이 자사가 운용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A주를 편입하기로 했다. MSCI 경쟁사인 영국 FTSE는 이미 지난달 신흥시장지수에 A주를 포함시켰고 S&P다우존스는 오는 9월 편입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여전히 MSCI 지수 편입은 중국에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편입되면 초기 2000억 달러, 장기적으로 4000억 달러의 자금이 중국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도 홍콩증시 상장 본토 기업 등 MSCI 신흥시장지수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6.2%에 이르지만 A주가 포함되면 약 40%로 높아질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또 MSCI를 추종하는 펀드의 규모만 1조5000억 달러에 달하는 등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그만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중국의 위상이 더욱 커지고 위안화 국제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버블주의보’는 여전해 중국증시를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다. 중국증시의 시가총액은 최근 1년간 6조5000억 달러(약 7050조원) 팽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상하이종합지수 종목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19배로 MSCI신흥시장지수보다 62% 높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시는 비이성적인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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