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값, 달러당 12년 반만에 최저치...그 이유는?

입력 2015-05-2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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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인상 전망이 엔화 매도 부추겨…일본공적연금의 미국 국채 투자도 변수

▲달러ㆍ엔 환율 추이. 28일 장중 최고치 124.30엔. 출처 블룸버그

일본 엔화 가치 하락세가 가속화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쿄외환시장에서 28일(현지시간) 달러ㆍ엔 환율은 장중 124.30엔으로 지난 2002년 12월 이후 12년 6개월 만에 최고치(엔화 가치 최저치)를 찍었다. 달러ㆍ엔 환율은 이후 상승폭이 줄었지만 오후 2시 현재 전일 대비 0.37% 오른 124.12엔으로, 여전히 124엔 선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엔저 가속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관측을 꼽았다고 이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은 지난 22일 연설에서 “연내 어느 시점에 기준금리 인상 초기 조치를 밟고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분기 미국 경제가 부진한 회복세를 보이고 최근 경제지표도 엇갈리고 있지만 옐런 의장의 발언은 내년 초로 금리인상이 미뤄질 것이라는 일부 기대를 꺾어버린 셈이다. 이에 엔화 매도ㆍ달러화 매수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는 투자자들이 대거 외환시장에 유입됐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한편 일본은행(BOJ)이 전날 공개한 지난달 금융통화정책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물가상승률 목표 2% 달성 여부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BOJ가 연말에 추가 경기부양책을 실시해 연준의 긴축 행보와 전혀 다른 길을 걸을 것이라는 관측이 커진 것도 엔저로 이어졌다.

또 일본공적연금(GPIF)이 올해 수조 엔 규모로 미국 국채를 매입할 전망이어서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들도 안심하고 엔화 매도세에 뛰어들고 있다는 평가다.

과거 엔저가 진행됐을 당시에는 일본 수출기업들이 엔화를 매입하고 달러화를 매도해 그런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무역수지 적자가 고착화하면서 그런 브레이크가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현재 엔저를 멈추게 할 수 있는 것은 미국 경제부처 관계자의 발언이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미국 수출산업이 타격을 받아 미국의 경기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이에 연준이나 재무부 등에서 달러 강세를 견제하는 발언이 나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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