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디어 환율조작국 오명 벗나…IMF “위안화 더 이상 저평가 아니다”

입력 2015-05-27 08:46 수정 2015-05-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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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R 편입 한 걸음 더…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10년간 25% 올라

지난 10여 년간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를 비판해왔던 국제통화기금(IMF)이 태도를 180도 전환했다.

IMF의 데이비드 립튼 수석 부총재는 26일(현지시간) 중국 경제 연례 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위안화 가치는 더 이상 저평가되지 않았음을 선언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립튼 수석 부총재는 “위안화는 최근 수개월간 다른 나라 통화 대부분에 대해 가치가 올랐다”며 “이는 중국의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 부담을 덜고 외환보유고가 과도하게 많아지는 것을 제한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년 전 중국이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하고 나서 지금까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25% 올랐다고 분석했다.

위안화 가치가 적정 수준에 있다고 IMF가 판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이 ‘위안화 가치 저평가’라는 굴레에서 벗어나면서 연말로 예정된 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 가능성이 더욱 커지게 됐다. 현재 SDR은 달러와 유로 엔 파운드 등 4개 통화로 구성돼 있다. SDR에 편입되면 위안화는 글로벌 기축통화 지위에 성큼 다가서게 된다. 립튼 수석 부총재도 “IMF는 위안화를 SDR에 편입시키려는 중국 정부의 공식방침을 환영한다”며 “이는 단지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IMF는 “위안화 환율이 여전히 대외 포지션에 너무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를 안정화시킬 수 있는 추가적인 정책 개혁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립튼 수석 부총재는 “환율정책과 함께 중국은 경제적 불균형을 억제하고 소비를 촉진하며 투자에 대한 지나친 경제성장 의존도를 줄이는 개혁을 지속해야 한다”며 “좀 더 환율 변동 유연성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중국은 앞으로 2~3년 안에 변동환율제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이는 정부가 경제를 더 잘 관리하고 생산성 향상에 따른 위안화 가치 상승 압박에 대응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과 같은 큰 경제국에 환율 유연성은 필수”라며 “정부가 이런 방향으로 빠르게 나아가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IMF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6.8%로 유지하면서 “성장률이 6.5% 밑으로 떨어지면 정부가 재정지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이날 IMF의 진단은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미국이 여전히 위안화 평가절하를 비판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반기 주요 교역국 경제·환율 정책 보고서에서 “위안화가 현저하게 저평가됐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IMF의 태도 전환으로 한국 외환당국의 부담이 커지게 됐다. 미국 재무부가 환율보고서에서 엔저는 문제 삼지않은 가운데 IMF는 위안화에 면죄부를 주면서 결국 원화 가치만 유일한 공격 대상으로 남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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