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 우려 고조...설상가상 여당 내 갈등까지

입력 2015-05-2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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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 상환 자금이 바닥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커진 그리스가 설상가상 여당인 급진좌파연합(SYRIZA, 시리자) 내부의 균열로 새로운 난국에 직면했다.

현재 시리자 내부에서는 유로존 각국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이 신규 구제금융을 지원해주는 대가로 제시한 그리스의 경제 정책에 대한 반감이 큰 상태다. 시리자가 주도하는 연립 정권은 정수 300석인 의회에서 겨우 12석 웃도는 의석을 차지할 뿐이다. 따라서 시리자 내부에서 반발이 일어나면 치프라스 총리의 국정 운영에 치명적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그리스 채권단은 시리자 내부에서 최대 좌익 강경 세력인 ‘좌익 플랫폼(Left Platform)’의 위협을 우려하고 있다. 이 좌익 플랫폼은 연금 삭감, 노동자의 권리 축소 등 이데올로기 상의 ‘레드라인(절대 양보할 수 없는 선)’을 긋고 그 어떤 타협도 거부하고 있다.

치프라스 총리는 좌익 플랫폼을 비롯해 이데올로기적으로 다양한 다른 그룹에 대해 고통을 수반하는 타협을 시도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WSJ는 전했다. 유럽 당국자와 애널리스트들은 채권단의 부과 조건이 그리스 의회에 제출될 경우, 좌익 플랫폼을 구성하는 약 30명의 의원이 반대표를 던지는 등 반기를 들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그리스가 내부의 균열로 시간을 허비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6월 중순이 만기인 IMF 대출 상환이 디폴트에 빠지는 것을 우선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스 정부는 6월 5일 만기가 도래하는 3억 유로의 대출 상환에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6월 12일과 16일, 19일에 만기가 도래하는 3건, 총 12억5000만 유로의 대출금은 상환이 불가능한 상태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지난 25일 기자 회견에서 IMF 채무를 상환할 수 있도록 가능한한 조속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 각국 정부와의 회의에서 그리스 정부와 국제 채권단 사이에서 경제 개혁이 합의가 되면 ECB는 그리스 시중 은행에 단기 그리스 국채의 추가 매입을 인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경우 그리스는 7월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7월에는 대출 상환이 만기가 도래하는 새로운 구제 금융이 필요하게 된다. IMF와 독일을 중심으로 한 외국 채권단은 그리스가 추가 긴축을 실시하고 연금 제도 비용을 압축하고 민영화를 추진, 기업에 의한 해고를 용이하게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

시리자의 중앙위원회가 지난 주말 채무 협상 현황에 대해 논의했을 때 좌익 플랫폼은 정부에 대해 타협보다는 오히려 IMF 대출을 디폴트 되도록 요구하는 동의안을 제출했다. 이 동의안은 찬성 75, 반대 95로 부결됐다.

좌익 플랫폼 지도자인 라파자니스 에너지 장관은 “도대체 누가 유로에서의 이탈과 드라크마로의 복귀를 국이라고 말하는가”라며, “가령 유로존에서 그리스가 추방되더라도 항복보다는 폴트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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