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강타한 ‘성완종 리스트’…금감원, 경남기업 사태 숨기기 '급급'

입력 2015-04-17 10:28 수정 2015-04-1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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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기업ㆍ금융당국ㆍ은행, 불편한 연결고리 실체 들어나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로비 파장이 금융권으로 전이됐다. 성 전 회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금융감독원을 통해 채권단 지원을 압박했다는 의혹들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금융당국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 특히 금감원은 지난해 말 경남기업 사태가 정치권과 금융당국, 은행이 모두 얽힌 커넥션 의혹으로 확대될 것을 사전 인지하고 자체 감시 기능을 작동시키지 않는 등 사면초가에 빠졌다. 여기에 성 전 회장이 최수현 전 금감원장과 경남기업 워크아웃을 주도했던 당시 김진수 기업금융구조개선국장 등과 회동한 사실도 밝혀지면서 이들에 대한 검찰 수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금감원 고위급 인사들과 임종룡 금융위원장,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 내정자 등 금융권 핵심 인사들의 실명까지 거론되는 등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또 금감원이 외압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신한은행 또한 성완종 리스트의 유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감사원이 지난 2월 금감원과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감사에 착수해 경남기업에 대한 부당지원 의혹이 있다는 보고서를 검찰에 제출한 만큼 검찰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향후 검찰의 수사 향배에 따라 성 전 회장의 압력이나 청탁을 받은 금융권 유력 인사들의 면면이 드러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채권단에 외압을 행사해 특혜성 지원을 주도한 의혹을 사고 있는 금감원은 자체 감사 기능을 작동시키지 않는 등 내부통제에 허점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지난해 말 금융권 안팎으로 경남기업 자본잠식에 따른 특혜 시비가 불거질 당시 내부적으로 사태 확산을 인지하고도 관련 인사 퇴임 조치 등 사안 숨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는 지적이다. 당시 경남기업 워크아웃을 주도했던 김진수 기업금융구조개선국장은 지난해 12월 전격적으로 사표를 제출했다. 당시 그는 지난해 4월 부원장보에 내정되면서 임기(총 3년)가 2년 이상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그의 갑작스러운 퇴임에는 당시 진행됐던 감사원의 감사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초 진웅섭 원장이 대규모 임원 물갈이를 진행할 때 임기를 채우지 못한 임원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어 승진을 앞둔 후배들조차 부담이 컸다”면서 “이에 경남기업과 관련해 감사원의 감사가 금감원 임원급 인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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