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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인물] ‘구글 무인차 개발자’ 세바스찬 스런의 경고 “AI가 인류 위협하는 시대 머지않았다”

▲세바스찬 스런. 사진=블룸버그

글로벌 IT 공룡 구글에서 7년여간 자동운전차(이하 무인차) 개발을 주도하다가 지난해 8월 갑작스럽게 회사를 떠난 인공지능(IT) 연구의 선구자 세바스찬 스런이 앞으로 다가올 AI가 지배하는 세상에 경종을 울렸다.

스런은 최근 일본 경제주간지 닛케이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구글을 떠난 이유는 2011년에 자신이 설립한 온라인 교육기업 ‘유다시티(UDACITY)’ 의 경영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보다 더 궁극적인 이유는 AI가 장차 인류를 위협할 것이라는 위기감에 인간의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교육의 길을 택했다고 말했다.

스런은 미국 스탠퍼드대 AI 연구소장으로 재직하던 중 2005년 미국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주최한 로봇 자동차 경주대회에 출전, 첫 완주에 성공한 것을 계기로 구글에 영입됐다. 그는 구글로 자리를 옮긴 뒤 회사의 비밀 연구소인 ‘구글X’를 출범시켜 무인차 외에 안경형 웨어러블 기기인 ‘구글글래스’ 등의 프로젝트를 완수했다.

그가 구글을 떠날 당시 업계에선 세계적인 AI 연구자가 대체 왜 교육의 길을 택했는지를 놓고 말이 많았다. 스런은 닛케이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그 이유를 시원하게 털어놨다. 그는 자신이 AI 연구자였을 때는 인간보다는 기계의 편이었으나 지금은 유다시티를 통해 기계가 아닌 인간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계를 똑똑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능력을 높이고 싶어서 회사를 떠났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IT 기업이 밀집한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일자리를 얻는데 필요한 기술과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기술 사이에 거대한 갭이 생기고 있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없는 일은 기계로 대체되고,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부문에만 사람을 필요로 한다. 문제는 대학을 졸업하고 시간이 지난 사람, 육아를 마치고 재취업을 고민하는 여성 등에게는 그런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길이 없다.

실제로 미국 근로자의 평균 재직 기간은 5년 이하까지 단축됐다. 우버, 리프트, 에어비엔비 등의 기업이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이 입증하듯 기술은 중간 단계를 생략시키고, 고용 방식을 가파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의미다.

스런은 구글에서 무인차를 개발할 당시에 이를 실감했다고 고백했다. 시행착오를 거칠 때마다 자동차는 몇 배나 똑똑해졌고, 일단 어느 과제를 완수하면 두 번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은 물론 모든 기계가 같은 능력을 동시에 습득했다. 세대를 거칠 때마다 매번 처음부터 교육시켜야 하는 인간과는 차원이 달랐다는 것.

그는 “마크 저커버그처럼 기계화가 진행되더라도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존재한다고 믿는 낙관론자도 있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며 “인간이 기계의 진화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결국은 역전되는 상황이 언젠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런은 “우리는 기계가 인간의 일을 대체하는 아주 근원적인 변화의 소용돌이에 있다”며 “역사를 돌아보면 과거의 농업사회가 기계의 발명에 의해 제조업 중심의 사회로 이행, 이후 로봇 기술의 발달로 현재는 서비스업 중심의 사회이지만 이 마저도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는 모든 서비스가 자동화돼 인사, 금융, 세무, 교육, 공공 서비스, 의료 등이 극적으로 효율화하면서 인간의 일자리가 급감할 것이며, 극히 일부의 사람 만이 진정으로 의미 있는, 만족스러운 일을 할 수 있다. 그 외 수많은 사람들은 기계에 대한 경쟁력을 잃고 추락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처럼 기계화가 진행되는 사회에서 인간이 살아남으려면 새로운 지식을 빨리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생 한 번 학위를 취득하는 데에 만족하는 것은 구시대적인 발상”이라며 “앞으로는 새로운 기술을 가장 빨리 습득한 사람이 이기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인간이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학습의 양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도 했다.

구체적으로는 “노동자에게 프로그램을 쓰는 능력은 모국어를 배우는 것만큼 중요하다”며 “이것이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적어도 ‘검색엔진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디지털 마케팅은 어떻게 실현되는가’ 등 기본적인 기업가 정신과 디자인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의 역학관계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그는 “실리콘밸리의 기업에선 탁월한 능력을 가진 엔지니어가 최고경영자(CEO)가 되고, 그 주위에 훌륭한 엔지니어가 모여드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경영자도 엔지니어의 발상을 공유, 5~10년 후에 그것이 어떤 것을 초래할 지 상상하지 못하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스런이 운영하는 유다시티는 인터넷을 통해 대학 수준의 강의를 제공하는 대규모 공개 온라인 강좌(MOOC)다. 스런의 전문 분야인 AI 외에도 데이터 분석과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60과목 이상의 강의를 제공, 전세계 300만 명이 수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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